곡성세계장미축제, 1,004종 장미 만개
“꽃 구경이나 갈까?”라는 말이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올봄엔 곡성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전라남도 곡성군에서 5월 16일부터 25일까지 10일간 진행되는 ‘곡성세계장미축제’는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 눈과 코, 귀까지 즐거운 감각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행사 장소는 섬진강 기차마을 일원. 약 75,000㎡ 규모의 정원에는 무려 1,004종의 유럽산 장미가 활짝 피어 있다. 그 종류만큼이나 다양한 향기와 색채는 단순한 감상이 아닌 몰입형 정원 예술로 느껴질 정도다.
장미꽃 아래 펼쳐지는 체험과 감성 프로그램
이번 축제는 단순한 꽃 전시를 넘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과 관객 참여형 이벤트가 어우러져 ‘종합 감성 축제’로 완성된다.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장미 정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즈 OST 뮤직캠프', 감각적 분위기의 '로즈 시네마', 흥겨운 ‘게릴라 댄스 파티’가 준비돼 있다.
정원 곳곳에서는 ‘올데이 버스킹’과 ‘월드요들 페스티벌’도 상시 운영되며, 관람객들은 곳곳에서 음악과 낭만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도 풍성하다. ‘행운의 황금장미 찾기’, ‘장미향 달달이벤트’, ‘로지야 어딨니’ 등 참여형 이벤트는 어린이와 함께하는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밤에도 빛나는 장미 정원, 데이트 명소로 각광
곡성세계장미축제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야경이 압도적이다. 축제 기간 동안 정원은 밤 10시까지 개방되며, 조명으로 장식된 장미꽃길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늦은 저녁 산책이나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는 배경이 펼쳐진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 어린이·경로우대자는 4,500원이며, 단체 방문 시 500원이 할인된다. 곡성군민,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은 무료 입장이 가능해 접근성도 우수하다.
30만 명 이상이 매년 찾는 ‘곡성세계장미축제’는 단순한 지역 행사에서 나아가, 세계의 장미가 한국의 한 정원에서 어우러지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꽃을 중심으로 지역과 세계, 세대가 함께 교감하는 흔치 않은 공간이다.
봄의 끝자락에서, 향기로 기억될 하루를
2025년 봄, 곡성의 장미정원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다. 향기로운 산책, 음악이 흐르는 정원, 다양한 체험이 있는 공간에서 보낸 하루는 단지 사진으로 남는 추억이 아닌, 감각에 새겨지는 기억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특별한 주말을 꿈꾼다면, 수만 송이 장미로 가득한 곡성의 봄 정원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