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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간다면? 현지인 인정 박물관 속 힐링 카페 4곳

진짜 파리지앵처럼, 박물관 안 카페 순례

by 다닥다닥

수백 년 예술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파리. 수많은 박물관이 곳곳에 자리한 이곳은 예술 애호가들의 천국이자, 여행자들에게도 놓칠 수 없는 문화 체험지다. 하지만 파리의 박물관이 주는 매력은 단지 전시물에만 그치지 않는다.

113_384_3845.png 파불라 인스타그램


최근 파리에서는 박물관 내 ‘뮤지엄 카페’들이 또 하나의 여행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감각적인 공간 디자인, 고요한 정원, 수준 높은 식음료까지 갖춘 이 카페들은 파리지앵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한 곳들이다. 전시 후 여운을 음미할 수 있는 그들만의 휴식 공간, 지금 소개한다.


1. 파리 역사를 품은 정원 속 테이블, ‘파불라’ (Fabula)

마레 지구 중심에 위치한 카르나발레 박물관은 파리의 과거를 집대성한 대표 박물관이다. 루이 14세 시절 귀족의 저택으로 사용된 이 공간은 지금도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이곳 안뜰에는 노천 레스토랑 ‘파불라’가 운영되고 있다. 복잡한 파리 중심가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 속에서, 잎이 우거진 나무와 꽃이 만발한 정원 안에 테이블이 놓여 있다. 캐주얼한 셀프서비스 방식이지만, 메뉴 구성은 간단한 파스타부터 정식 요리까지 다양하다. 봄과 여름에만 운영되므로 방문 시기는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

113_385_4128.png 파불라 인스타그램


2. 녹음 가득한 도심 속 오아시스, ‘자르댕 뒤 프티 팔레’

고전적인 외관이 인상적인 프티 팔레 박물관은 인상파 회화부터 18세기 가구까지 다양한 컬렉션을 전시하고 있다. 샹젤리제 인근이라는 위치 덕에 관광 동선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이곳은, 중정 안에 마련된 ‘자르댕 뒤 프티 팔레’ 카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야자수와 다양한 초록 식물에 둘러싸인 정원 속 카페는 마치 도심 한복판에 숨겨진 열대 정원 같다. 간단한 식사와 디저트를 즐기며 조용히 머무를 수 있는 분위기로, 파리에서 ‘한 템포 쉬어가기’에 제격이다. 햇살 좋은 오후, 그늘진 테라스에서 마시는 커피는 잊지 못할 여운을 남긴다.

113_386_4326.png 프티팔레 인스타그램


3. 예술가의 숨결이 머문 공간, ‘카페 르누아르’

몽마르트 언덕의 마지막 포도밭 옆, 고즈넉한 골목에 자리한 몽마르트 박물관은 화가 르누아르가 실제로 거주했던 건물로 알려져 있다. 르누아르뿐 아니라 위트릴로, 발라동, 반 고흐 등이 오가던 이곳은 그 자체로 한 편의 예술사다.


정원 안에 마련된 ‘카페 르누아르’는 이름만큼이나 회화적인 분위기를 자랑한다. 고풍스러운 저택과 조용한 잔디밭 사이에 놓인 흰 테라스 테이블, 그 위에 놓인 커피잔 하나로도 영화 속 장면이 완성된다. 시끌벅적한 관광지와는 거리가 먼 이곳은 파리에서 가장 느긋한 오후를 보낼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113_388_4725.png 카페 르누아르 인스타그램


4. 비밀의 정원에서 즐기는 티타임, ‘로즈 베이커리’

몽마르트 남쪽, 낭만주의 박물관은 규모는 작지만 감성이 가득한 공간이다. 화가 아리 셰퍼의 아틀리에였던 이 공간은 지금도 조르주 상드, 들라크루아의 흔적이 남아 있어 예술가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정원 깊숙한 곳에 숨겨진 ‘로즈 베이커리’는 파리지앵들이 사랑하는 영국식 카페 브랜드다.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한 타르트, 키시, 케이크 등은 보기에도 건강해 보이며, 마시는 차 한 잔에도 따뜻한 정성이 느껴진다. 붐비는 시간대는 피하는 것이 좋고, 오전 중 방문하면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 속 티타임을 즐길 수 있다.

113_387_4644.png 로즈 베이커리 인스타그램

예술 감상 후의 여유, 그것이 진짜 파리

파리의 박물관 카페들은 단지 ‘전시 후 커피 한 잔’이라는 기능을 넘어서,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처럼 설계되어 있다. 예술, 건축, 식음료, 조경이 어우러진 이 특별한 공간들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한 장면을 선물한다.


박물관 입장보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서 어떻게 머무르느냐는 것. 파리에서는 카페에 앉아 있는 그 시간이 예술 감상의 연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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