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이건 꼭 간다” 부모 인증 체험지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부모들의 고민이 시작된다. 단순한 휴식보다는 의미 있는 체험을 원하고, 아이는 재미를 추구한다. 그런 가족들을 위해, ‘재미와 교육’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국내 체험형 여행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날씨와 관계없이 실내외를 넘나들며 아이들의 오감을 자극하고 부모의 만족도도 높은 공간들이다.
2025년 6월 8일, ‘여행지도’는 서울·부산에서 자연·과학·직업을 넘나드는 다양한 여름방학 추천지들을 소개했다. 테마파크형 체험부터 자연 속 느긋한 탐험까지, 지역별로 특색 있는 장소들이 연령과 성향에 따라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대표적인 곳은 서울 김포공항 인근과 부산 센텀시티에 위치한 어린이 직업체험관 ‘키자니아’다. 아이들은 이곳에서 의사, 소방관, 승무원, 기자 등 90여 개 직업을 직접 체험하며 사회의 다양한 역할을 배우게 된다. 단순한 흉내 내기가 아니라, 실제와 유사한 장비와 공간이 제공돼 몰입도가 높다.
특히 체험 중에는 ‘키조’라는 가상의 화폐가 활용되는데, 아이가 스스로 일을 통해 돈을 벌고 소비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개념을 익힐 수 있다. 각 세션은 약 20분간 진행되며, 아이가 독립적으로 체험하는 구조라 자율성과 집중력을 함께 기를 수 있다. 실내 운영이라 무더위 걱정이 없어 여름철 방문에 안성맞춤이다.
만약 비행기나 우주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면 항공우주 관련 박물관이 제격이다. 서울 국립항공박물관에서는 실제 여객기 내부를 직접 들어가 보고, 비행 시뮬레이션도 즐길 수 있다. 또 대전에 위치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관련 전시와 영상 체험을 통해 우주개발의 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경남 사천의 항공우주박물관에서는 전투기 조립 체험과 조종석 착석 체험이 가능하고, 제주도 박물관에서는 천체투영관에서의 별자리 여행도 제공된다. 대부분 실내 전시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날씨 영향을 덜 받으며, 우주와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효과적이다.
자연과 함께하는 체험 여행도 빠질 수 없다. 강원도 춘천에서는 김유정역 인근에서 시작되는 레일바이크 코스가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다. 북한강을 따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페달을 밟고, 인근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옛 캐릭터들을 만나보는 여정은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한다.
전라남도 여수는 남해의 푸른 풍경을 배경으로 다양한 해양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아쿠아플라넷 수족관에서 바다사자와 펭귄 공연을 감상한 후, 해상 케이블카를 타고 여수 밤바다를 내려다보는 일정은 어린이와 부모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교육도 여행도 가능한 여름방학, 어떻게 떠날까?
여름방학 동안 떠나는 체험 여행은 단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는 세상을 넓게 보는 경험이 되고, 부모에게는 자녀와 교감하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 전후 연령대의 아이에게는 직접 보고 만지는 학습이 큰 영향을 끼친다. 이번 여름, 단순한 휴식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진짜 체험’을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