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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유럽 아냐?” SNS 터진 충북 핫플

유럽풍 성이 떠 있다? 제천의 감성 명소 ‘여기’

by 다닥다닥

충북 제천의 산속, 깊은 물과 안개가 감싸는 풍경 한가운데 마치 유럽 동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공간이 있다. 바로 제천 모산동에 위치한 ‘비룡담 저수지’. 한때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조성됐던 이곳이, 지금은 감성 가득한 사진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물 위에 자리한 유럽풍 구조물이 만들어내는 이질적이고 환상적인 장면은 “진짜 한국 맞아?”라는 반응을 끌어낸다.

122_420_2910.png 비룡담 저수지 - 제천시 블로그


1970년대 농업 보조 수원으로 처음 만들어졌던 비룡담 저수지는 최근 ‘제2 의림지’로 불리며 새로운 관광지로 재해석되고 있다. 호수 중간에 설치된 이 구조물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수면에 반영되는 모습까지 고려된 ‘풍경 장치’다. 해 질 무렵 조명이 켜지는 순간, 이곳은 전혀 다른 공간으로 바뀐다. 황금빛 노을과 함께 어우러지는 물결 위의 성은 보는 이의 감탄을 자아낸다.


주변 환경도 이곳을 특별하게 만든다. ‘의림지 한방 치유숲길’로 연결되는 이 일대는 산책로, 생태숲, 쉼터까지 이어져 체류형 힐링 코스로 구성됐다. 대표 코스는 ‘물안개길’과 ‘솔향기길’. 물안개길은 저수지 둘레를 따라 부드러운 곡선으로 연결되며, 걷는 이의 시선을 저절로 물가로 끌어당긴다. 데크로 구성된 길은 노약자나 어린아이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길을 따라가면 숲 향기와 함께 ‘비룡담 쉼터’가 나타난다. 곳곳에 동물 조형물과 포토존이 설치돼 있어 사진을 남기려는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반대로 솔향기길은 솔숲을 통과하는 구간으로, 용두산 오토캠핑장을 지나 다시 생태숲으로 되돌아오는 순환 코스다.

122_421_3023.png 비룡담 저수지 - 제천시 블로그

숨겨진 역사, 고대 수리 기술의 흔적

비룡담 주변에는 농업 유산도 함께 존재한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의림지는 2천 년 전 조성된 고대 인공 저수지로, 우리 선조들이 자연환경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역사적 증거다.


홍수와 가뭄을 모두 대비해 설계된 이 저수지는, 그 자체로 하나의 과학 유산이다. 인근에선 석기시대 유물까지 발견돼 제천 일대가 농경 사회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용추폭포와 유리 전망대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30m 낙차를 자랑하는 폭포 위에는 센서 감응 방식으로 바닥이 투명하게 변하는 전망대가 설치돼 있어, 위를 걸을 때마다 마치 허공에 떠 있는 듯한 이색 체험을 제공한다.

122_422_3133.png 비룡담 저수지 - 제천시 블로그


밤이 되면 비룡담은 전혀 다른 옷을 입는다. 조명에 물든 구조물은 호수 위에서 그 빛을 반사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변 산책로와 벤치에선 야경을 감상하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의 모습도 자주 목격된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선 ‘제천의 비밀 촬영지’로 회자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비룡담 저수지는 반려동물 동반 입장이 가능하며,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주차장도 마련돼 있어 접근성도 우수하다. 다만 반려견 동반 시 목줄 착용은 필수이며 맹견은 입마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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