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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감성에 취한다. 속초 오징어 난전 이용 꿀팁

by 다닥다닥

강원도 속초시 동명항이 다시금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6월 들어 이곳을 가득 채운 것은 다름 아닌 오징어의 귀환이다.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어획량이 크게 늘었고, 신선한 오징어 요리를 찾는 이들로 항구가 활기를 띠고 있다.

146_507_5136.png 속초 동명항 오징어난전 - 용태영 기자

이번 현장은 2025년 6월 14일, ‘여행지도’ 용태영 기자가 직접 찾은 것으로, 최근 금어기 해제 후 동해안 어획량 급증 소식과 함께 동명항 난전의 생생한 풍경을 전했다.

146_513_577.png 속초 동명항 - 용태영 기자

강원도글로벌본부의 발표에 따르면 금어기 종료(4월 30일) 이후 5월 말 기준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은 전주 대비 약 3배가 증가했다.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집계된 어획량은 총 31톤으로, 주문진항의 어선들이 23톤을 기록하며 돋보였다. 올해 누적 어획량도 95톤으로 작년 동기간(88톤)을 넘어섰다.

146_508_5225.png 속초 동명항 오징어난전 - 용태영 기자

동명항 난전은 이런 풍성한 오징어를 가장 빠르게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방파제 옆에 줄지은 포장마차 형태의 점포들은 오전 7시부터 문을 열고, 재료가 떨어질 때까지 손님을 맞는다. 대부분 일몰 전까지 영업을 종료하지만, 인기 있는 점포는 오후 중 일찍 문을 닫는 경우도 적지 않다.

146_509_5319.png 속초 동명항 오징어난전 - 용태영 기자

이곳의 백미는 단연 ‘오징어회’다. 일반적인 채썰기가 아닌 포를 뜨는 방식으로, 식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징어 특유의 단맛이 배가돼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점포에서 포를 떠주는 것은 아니므로, 방문 전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146_510_5448.png 속초 동명항 오징어포 - 용태영 기자

또 다른 인기 메뉴는 오징어 통찜이다. 신선한 통오징어를 쪄낸 이 요리는 고소함과 쫄깃한 식감이 어우러져 별미로 꼽힌다. 보통 두 사람이 함께 즐기기에 3~4마리 정도면 충분한 양이다. 한편, 라면에 통오징어 한 마리를 넣은 ‘황제라면’도 이색 메뉴로 눈길을 끈다. 약 12,000원의 가격이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는 평가다.

146_511_5531.png 속초 동명항 오징어찜 - 용태영 기자

6월 초 기준 오징어 한 마리의 시세는 약 8,000원 선에서 형성돼 있다. 어획 상황이나 크기에 따라 유동적이므로, 현장 점포의 안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포장마차는 바다를 바라보는 자리에 테이블을 마련해, 해풍을 맞으며 식사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146_512_5617.png 속초 동명항 오징어난전 - 용태영 기자

현장에서는 관광객뿐 아니라 주말을 맞은 직장인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회와 찜은 물론, 물회, 순대 등 다양한 오징어 기반 요리로 테이블은 금세 가득 찼고, 해가 지면 감성 넘치는 항구의 정취가 식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줬다.


속초의 여름밤, 바다를 배경으로 오징어 한 점에 맥주 한 잔을 곁들이는 경험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특히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수평선과 항구 풍경은 바다를 사랑하는 여행객이라면 놓치기 아쉬운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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