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아래 바다 그대로
한 발 내디디면 투명한 유리 아래로 짙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발밑으로 넘실대는 파도와 찰랑이는 햇빛.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스릴과 감동이 동시에 밀려드는 이곳은, 바로 강원도 고성군의 ‘백섬해상전망대’다. 더위에 지친 일상 속, 보기만 해도 시원해지는 이색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2020년 10월 정식 개방된 백섬해상전망대는 고성 거진항과 백섬을 잇는 137m 길이의 해상 데크다. ‘거진항 어촌관광체험마을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1년 7개월의 공사를 거쳐 완성됐으며, 바다 위 높이 4~25m의 구간을 따라 설치돼 있다. 높이 차가 큰 만큼 걷는 내내 바다와 맞닿은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이 전망대의 백미는 데크 가장 끝에 설치된 강화유리 구간이다. 발 아래로 투명하게 드러난 바다 속을 내려다보는 순간, 누구나 잠시 멈칫하게 된다. 하지만 이내 밀려오는 해방감과 비현실적인 풍경은 여행의 진정한 묘미를 선사한다. 일부러 그 위에 서서 인증샷을 남기는 이들이 많을 만큼 짜릿한 매력을 지녔다.
SNS 속 ‘인생샷 명소’… 감성 가득한 바다 산책
전망대에서의 시야도 탁 트였다. 북쪽으론 해금강과 금구도, 남쪽으론 거진항과 해변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특히 날씨가 맑은 날이면 붉게 물든 동해의 일몰까지 감상할 수 있어, 해질녘 방문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
SNS상에서는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꾸준히 화제를 모은다. 유리 바닥에 투영된 하늘과 바다, 그리고 파란 수평선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필터 없이도 사진작품이 되는 배경이 된다. 특히 데크 위를 걷는 듯한 앵글은 ‘인생샷 명소’라는 별칭을 얻으며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주말이면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평일이나 이른 아침에는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보다 조용한 산책을 원한다면 그 시간을 추천할 만하다.
피서와 체험 동시에… 가족 여행지로도 추천
단순한 전망 포인트를 넘어, 백섬해상전망대 주변엔 체험 콘텐츠도 다양하다. 바다낚시, 해양레포츠, 해변 산책 코스 등 가족 단위 여행객도 만족할 수 있는 요소가 풍부하다. 어촌체험마을과 연계된 관광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 하루 일정으로 알차게 즐기기 좋다.
무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쉼터와 해변 카페도 인근에 조성돼 있다. 전망대를 한 바퀴 돌아본 후 바닷바람을 맞으며 차 한 잔을 즐길 수 있는 여유는 이곳만의 매력이다. 주차장과 관광안내 시스템도 최근 정비돼 방문 편의성도 크게 향상됐다.
강원도 고성은 백섬해상전망대를 중심으로 여름철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다와 절벽, 그리고 해안 도시 특유의 감성이 어우러진 이곳은 일상에서 벗어나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기에 충분한 여름 피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