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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주문진 오션뷰 펜션, 가성비 제대로네

감각적인 인테리어에 노천탕까지

by 다닥다닥

여름에 갈만한 주문진 오션뷰 노천탕 펜션 ‘스테이휴’


지난해 여름 성수기전, 강원도 주문진에서 뜻밖의 '쉼'을 경험했다. 서핑을 마친 뒤 단순히 피곤함을 달래기 위한 숙소였는데, 이 펜션은 내 기억 속 바닷가 여행을 완전히 다시 쓰게 만들었다.


그날의 시작은 양양 남애해변에서였다. 시원한 파도를 가르며 오랜만에 제대로 서핑을 즐겼고, 일몰 무렵에는 인근 주문진으로 이동했다. 자주 가던 길이었지만, 이런 펜션에 묵기는 또 처음이었다. 가성비를 제일 많이 따지는데 웬만한 오션뷰 펜션들은 비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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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부터 느껴진 감성, 신축의 깔끔함

스테이휴는 최근에 지어진 신축 펜션으로 외관부터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었다. 입구에서부터 풍겨오는 분위기가 딱 '감성 숙소' 그 자체였다. 내가 묵은 곳은 301호, 오션뷰 객실이자 노천탕이 있는 구조다.


객실 문을 열자마자 펼쳐진 바다. 창밖으로 시원하게 트인 수평선이 눈에 들어왔고, 그 순간만큼은 무언가 채워지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 '오션뷰'라고 하면 살짝 옆으로 보이거나 건물 사이로 겨우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사진 그대로였다. 아니, 오히려 사진보다 더 탁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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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마주한 바다, 그리고 편안한 무드

객실은 우드톤 바닥과 라탄 가구, 화이트 인테리어에 초록 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딱히 인위적이지 않게 정갈했고, 꼭 필요할 만큼만 물건이 놓여 있어 공간이 넉넉하게 느껴졌다. 침대는 마치 평상을 연상케 했고, 푹신한 이불과 베개는 숙면을 부르는 수준이었다.


다만, 암막커튼이 없어 아침 햇살이 그대로 들어오는 구조라 빛에 민감한 분들에겐 참고가 필요하다. 나는 오히려 그 자연스러운 빛으로 잠에서 깨는 순간이 꽤 좋았지만.


주방에는 전자레인지, 포트, 식기류, 조리도구까지 갖춰져 있어 간단한 요리는 충분히 가능했다. 와인잔도 감성 넘치는 디자인으로 준비돼 있었고, 식기류는 전반적으로 매우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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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펜션의 진짜 매력, 오션뷰 노천탕

사실 이곳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객실 안에 딸린 ‘오션뷰 노천탕’ 때문이었다. 바다를 보며 야외 자쿠지에 몸을 담그는 상상을 현실로 만든 공간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욕조 정도를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더 깊고 넓었다. 어른 두 명이 충분히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사이즈였다.


물은 미리 받아 놓아야 하는데, 온기가 유지되는 시간이 길어 한 번 받아두면 꽤 오래 즐길 수 있다. 저녁 무렵, 하늘이 어둑해지기 시작할 때쯤 와인 한 잔과 함께 노천탕에 몸을 담그니, 하루의 피로가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었다.


내가 가져간 작은 상을 욕조 앞에 두고 와인과 간단한 스낵을 올려두니, 이건 뭐… 작은 리조트가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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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를 녹이는 밤, 파도를 들으며 잠들다

서핑으로 지친 몸이 따뜻한 물과 바닷바람에 노곤노곤 풀어진 그 밤.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침대에 누우니, 뭔가 비워지고 정돈되는 기분이었다. 사람 많은 리조트나 번잡한 숙소와는 확연히 다른 고요함이 스테이휴엔 있었다.


이곳은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하루 동안의 안식처'였다. 번잡한 여행 속에서도 진짜 쉼을 얻고 싶다면, 이만한 선택은 흔치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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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팁, 그리고 추천

위치: 강원도 강릉시 주문진읍 해안도로 라인 (주문진항에서 차량 5분 이내)

객실 정보: 301호 기준 오션뷰 + 노천탕, 침대 1개, 주방, 샤워실

체크인/아웃: 15시 체크인 / 11시 체크아웃

가격: 성수기가 끝나는 8월 말부터는 10만 원대 예약 가능

기타 팁: 야외 노천탕은 밤에 조명이 예뻐서 저녁 시간에 이용하는 걸 추천. 와인 지참도 센스!


강릉이나 주문진으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단순히 머무는 공간을 넘어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스테이휴’를 추천하고 싶다. 오션뷰와 노천탕, 그리고 조용한 분위기까지. 바다와 쉼이 필요한 당신에게 이곳은 틀림없는 힐링 스팟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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