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우수야영장으로 선정된 20곳 소개
어느덧 캠핑은 단순한 야외 활동을 넘어, 삶의 쉼표가 되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경험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재충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캠핑을 하다 보면 막상 불편한 점도 많다.
시설이 부족하거나, 안전 문제가 걱정될 때도 있다.
이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나섰다.
지난 3월 30일, 문체부와 관광공사는 ‘2024년 우수 공공야영장’ 20곳을 발표하며, 가족 친화, 반려동물 친화, 친환경, 교통약자 배려 등 네 가지 분야에서 최고의 공공야영장을 선정했다.
이 선정 작업은 단순한 명단 발표가 아니다. 전국 17개 시도와 공공기관이 추천한 야영장을 대상으로, 분야별 특화 콘텐츠와 안전·위생 관리 상태 등을 면밀히 평가한 뒤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된 결과다.
지난해 처음 시작된 이 선정 과정이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하면서 더욱 정교한 기준이 적용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아이와 함께 떠나는 캠핑, 안심하고 즐길 수 있을까?
캠핑이 가족 친화적인 공간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
올해 선정된 15곳의 가족 친화 야영장 중 경상남도 거제시의 학동자동차야영장은 특히 눈에 띈다.
이곳은 유아 전용 카라반과 문턱 없는 카라반을 갖추고 있어 어린이는 물론 노약자와 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학동자동차야영장은 교통약자 배려 부문에서도 우수성을 인정받아 두 개 부문에서 동시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캠핑, 어디가 좋을까?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캠핑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캠핑장을 찾으려면 반려동물을 환영하는 곳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반가운 소식이 있다.
올해 반려동물 친화 야영장으로 선정된 강원도 정선군의 정선생태체험학습장 펫동반캠핑장과 경북 김천시의 김천숲속야영장은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산책로와 운동장은 물론, 펫 드라이룸까지 갖추고 있어 더욱 쾌적한 캠핑이 가능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캠핑장일 것이다.
자연을 지키면서 캠핑할 수 있을까?
자연 속에서 즐기는 캠핑이지만, 그 과정에서 환경을 해치는 일이 생긴다면 진정한 의미의 ‘자연 속 쉼’이 아닐 것이다.
올해 친환경 야영장으로 선정된 경기도 고양시의 북한산 사기막야영장과 경북 영주시의 소백산 삼가야영장은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특히 북한산 사기막야영장은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고 전기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화석연료 사용 장비를 철저히 금지하는 등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캠퍼라면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곳이다.
모두를 위한 캠핑, 교통약자도 편하게 즐길 수 있을까?
캠핑이 모두를 위한 쉼이 되려면,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전북 무주군의 덕유산 덕유대야영장과 경남 거제시의 학동자동차야영장은 교통약자 배려 야영장으로 선정되었다.
덕유대야영장은 무장애 카라반과 탐방로를 조성하고, 점자 안내도를 제공하는 등 장애인과 교통약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또한, 장애인 우선 예약제를 운영해 더욱 배려 깊은 캠핑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캠핑이 특정한 사람들만이 아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이곳이 보여주고 있다.
캠핑이 단순한 유행이 아닌, 건강한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무장애·친환경 야영장 인프라 확대를 지원하며, 공공야영장이 이용자 중심의 캠핑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캠핑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제 ‘어디로 갈까?’라는 고민보다 ‘어떤 경험을 할까?’라는 기대를 품고 떠나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