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숨은 보석, 발렌시아로 떠나는 여행
스페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일 것이다.
하지만 지중해의 보석이라 불리는 발렌시아(Valencia)를 경험하지 않고 스페인을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역사와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지중해의 따뜻한 햇살과 싱그러운 오렌지 향이 가득한 이곳은 여행자를 단숨에 매료시킨다.
발렌시아를 여행해야 하는 이유
발렌시아는 스페인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다양한 문화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도시 한복판에는 고풍스러운 구시가지가 자리 잡고 있으며, 그와 대비되는 미래적인 건축물이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다.
또한 발렌시아는 빠에야(Paella)의 본고장이자 지중해의 따뜻한 기후를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여행자들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발렌시아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건축의 향연
발렌시아에서는 고대 유적과 현대 건축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명소로는 발렌시아 대성당(Catedral de Valencia), 중세 성곽의 일부였던 토레스 데 세라노스(Torres de Serranos)와 토레스 데 콰르트(Torres de Quart)가 있다.
또한 엘 까르멘(El Carme) 지역은 그래피티와 예술적인 감성이 넘치는 곳으로, 낮에는 한적한 골목길을 산책하고 밤에는 바와 라운지에서 현지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다.
현대적인 매력을 원한다면 예술과 과학의 도시(Ciudad de las Artes y las Ciencias)를 방문해 보자.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이 복합 문화 공간에는 유럽 최대 규모의 수족관(오세아노그라픽, Oceanogràfic)과 과학 박물관, 아이맥스 극장이 있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발렌시아의 맛을 찾아서: 빠에야와 지중해 요리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 중 하나인 빠에야의 고향이 바로 발렌시아다.
바다와 인접해 있어 해산물도 풍부하지만, 발렌시아식 빠에야는 토끼고기와 닭고기, 그리고 신선한 채소와 사프란을 이용한 요리로 더욱 정통성을 자랑한다.
특히, 진정한 빠에야를 맛보고 싶다면 엘 팔마르(El Palmar) 지역으로 가보자.
논밭과 알부페라 호수에 둘러싸인 이곳은 발렌시아 전통 요리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도 신선한 해산물 요리와 타파스, 오르차타(Horchata)라는 발렌시아 전통 음료를 맛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다.
특히 루싸파(Russafa) 지역은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브런치 카페가 많아 미식가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발렌시아의 자연과 해변, 그리고 여유
발렌시아에서는 11월 초까지 해변을 즐길 수 있을 만큼 따뜻한 기후가 지속된다.
특히 엘 살레르(El Saler) 해변과 말바로사(La Malvarrosa) 해변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곳으로, 깨끗한 바다와 아름다운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만약 보다 한적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알부페라 자연공원(Parque Natural de la Albufera)에서 보트를 타고 석양을 감상해 보자.
이곳은 스페인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일몰 명소로 유명하다.
발렌시아의 매력적인 지역 탐방
발렌시아는 총 19개의 지구와 84개의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지역마다 색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여행자들은 다양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다.
씨우탓 베야(Ciutat Vella) - 발렌시아의 심장 구시가지로, 발렌시아 대성당과 실크 익스체인지(La Lonja de la Seda) 등 주요 명소가 모여 있다.
루싸파(Russafa) - 감각적인 브런치와 예술가들의 거리 트렌디한 레스토랑과 갤러리가 모여 있는 힙한 동네로, 감각적인 분위기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엘 까르멘(El Carme) - 예술과 밤 문화의 중심지 그래피티 아트와 개성 넘치는 바가 많은 곳으로, 낮과 밤이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콰트레 카레레스(Quatre Carreres) - 현대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지역 예술과 과학의 도시가 위치한 곳으로, 건축미를 감상하기에 좋다.
포블라도스 마리티모스(Poblados Marítimos) - 해변과 항구의 만남 발렌시아 항구가 위치한 곳으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발렌시아 여행 꿀팁
여행 적기: 여름(특히 8월)에는 무더위가 심하고 많은 상점이 문을 닫으므로 봄과 가을이 최적기다. 3월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스 파야스(Las Fallas) 축제가 열려 불꽃놀이와 거대한 인형 퍼레이드를 볼 수 있다.
환전: 바르셀로나나 마드리드에 비해 환전소가 적으므로 미리 환전해 가는 것이 좋다. 다만 대부분의 상점에서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언어: 관광지에서는 영어가 통하지만, 일반 상점에서는 기본적인 스페인어 표현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Buenos dias(부에노스 디아스): 아침 인사 Buenas(부에나스): 점심, 저녁 인사 Gracias(그라씨아스): 감사합니다
시간대: 한국보다 8시간 느리며, 서머타임(3월~10월)에는 7시간 차이 난다.
물가: 비교적 저렴한 편으로 장기 여행이나 한 달 살기에도 부담이 적다.
역사와 현대, 자연과 도시, 전통과 혁신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이곳에서 여유로운 여행을 만끽해 보자.
한적한 해변에서의 오후, 구시가지에서의 산책, 그리고 전통 빠에야 한 접시와 함께라면 당신도 이 도시에 푹 빠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