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22편] 이제는/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

무한도전이 떠올랐다.

by 딴딴한 육아
EwLc4txk4OHimFl7x3R21.jpeg 이제는! 더이상 ! 물러날 곳이 없다! - 딴준하

딴딴이가 폭풍 성장중이다. 37일차 6KG 돌파 직전이다. 100일 때 입히려던 옷이 딱 맞는다.. 3개월 후에 입힐 옷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했다. 잘 자라서 기쁘긴 한데 아쉬움이 있다. 친구들이 선물해준 가을 긴팔을 한번도 못입고 그대로 버려야 할 것 같다 ㅠㅠ 지금 입기엔 더울 것 같고 그때 입자니 스키니를 넘어선 쫄티가 될 거 같고.. 아쉽다 아쉬워. 아기옷은 2~3번 입으면 못 입는 경우가 많다더니.. 정말이네. 뭔가 귀엽고 다양한 옷을 입혀보고 싶은데 너무 짧다. 베냇저고리도 한번도 못 입고 포장도 안 뜯은 옷이 2벌이나 있다 ㅠ 감가가 일본 버블 경제 집값처럼 사는 순간 50% 아니 80%가까이 빠져버린다. 배넷저고리 살 때는 3만원이지만 팔 때는..천원에 올려야 한다.


이렇게 옷을 버리게 된 건 딴딴이의 먹성 때문이다. 대식가. 주는 대로 먹는다. 엄마가 도대체 얼마나 먹을지 궁금해서 180mL를 타서 분유를 먹어봤는데.. 하염없이 넘어가고 160가까이 먹는 걸 보고 중단했다고 한다. 금붕어처럼 배부른지 모르고 우걱우걱 마신다. 열심히 분유를 마신 후 분유에 취해서 씨익 웃는 모습이 참 귀엽다. 우리는 아이를 위한 루틴 형성을 하나씩 하고 있다. 그 중에 밥먹기 전 패턴을 정해뒀다. 먼저 아이가 수유 텀이 돼서 미친듯이 울 때 바로 분유를 먹이지 않는다. 토닥토닥여주고 분유를 탄 후, 수유 쿠션에 우선 올린다. 올리기 전에 말 거는 건 필수! "이게 뭐하는거지? 밥먹는거지~ 이거하면 밥먹는거야!" 이렇게 말해주면 울음이 가볍게 멈춘다. 그리고 목에 거즈로 턱받침을 해주면 식사 준비 끝! 울던 아이도 귀신같이 울음을 멈춘다. 미소까지 씨익~! 식욕이 강하기 때문에 그 순간 매우 좋아한다.



수유타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다. 꾸역꾸역 먹는 모습도 귀엽고 트림 시키는 게 재밌다. 특정 부위를 집중 공략해서 시원하게 트림을 성공시킬 때 희열감이 장난아니다. 등 쓸기 20번 옆으로 쓸기 20번 둥글게 둥글게 위아래 10번씩 그리고 대각선 공략 10번 아래위로 쓰윽 올리기를 한세트로 10세트 이내에 시원하게 트림을 배출한다. 내가 너무 강하게 누르는지 아니면 답답한 곳을 찔러대서 그러는지 저 트림 세트를 반복하면 몸을 꿈틀대고 난리도 아니다. 그게 재밌어서 웃으며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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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즐거운 일만 있는 건 아니다. 어제 와이프의 멘탈이 승천했기 때문에 오늘 내가 전담해서 아이를 보기로 했다. 초저녁이 됐다. 역시 울기 시작했다. 원더윅스와 함께 소리치는 딴딴이 소리. 하지만 난 그 울음소리도 즐겁다. 이 모습을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모르고 나중에 그리워 할 순간이 올 거라고 믿기에 동작 하나하나에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한번도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침착하게 있는 내 모습에 와이프가 놀라웠나보다. 자기가 너무 작아지고 반성한다며 아이에게 사과를 했다. "딴딴아 엄마가 짜증내서 미안해." 그럴 수도 있다며 우리도 처음하는 건데 어떻게 잘할 수 있겠냐고 했다. 육아는 정답이 있는 게 아니고 모든 아이가 각자의 특수성을 지니고 있기에 맞춰가고 배워가는 거 아니겠냐고 말했다. + 아이 달래기는 압도적으로 내가 잘한다고 인정했다. 엄청난 울음 포탄 공격을 15분 만에 침착하게 마무리하고 아이를 재우는 모습에 감탄한듯 했다.(26년 바라보니..그냥 잘 때가 돼서 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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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와이프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육아휴직을 먼저 할 걸 후회가 됐다. 힘든 과정을 하루 종일 겪게 하니 미안하고 안쓰럽다. 물론 나에게 짜증을 풀어서 엄청난 악재긴하지만... (회사 일로 치이는 날엔 나도 쉬고 싶은데 와이프의 잔소리 공격을 당하면 살짝 어지럽다.) 오늘 막수하고 아이를 재우고 와이프랑 이야기 했다. 힘들더라도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아껴주자며 서로 격려하고 응원해주자! 뭐 말처럼 쉽게는 안되고 싸울 날도 많겠지. 그게 육아이자 가족이고 어른이 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딴딴이 울음 데시벨=혼잡한 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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