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땐 이런 글도 썼었네
오늘 집에 있는 육아 용품을 보다가 정리를 해두면 좋을 것 같아 글을 쓰게 됐다. 육아 용품 구매 과정이 쉬운 건 아니었다. 내 성향이 효율적이지 못한 상품에 큰돈을 쓰는 걸 워낙 싫어해서 최소한으로 사고 싶었다. 반드시 사야 할 것만 사고 싶었다. 근데 고개를 돌려서 집을 살펴보니 남들 산 건 다 샀다...ㅋㅋㅋ 그래서 가볍게 우리 집에 있는 아이 용품 소개와 함께 도움 될 정보를 적어보려고 한다.
한국에는 아이 용품의 큰 시장이 있다. 바로 당근 마켓. 10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는 당근 중고 시장이 바로 신생아 용품의 메카다. 대부분의 아이 용품은 당근을 통해 거래된다고 보면 된다. 중고에 강한 거부감이 있는 부모라면 당근 이용을 안 하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되팔 때는 역시 당근 마켓을 이용하게 된다. 우리도 위생과 관련된 제품 아니면 대부분 당근에서 구매했다. 이제 딴딴이의 육아 용품에 대해 소개해보겠다.
1. 기저귀 갈이대
처음에 기저귀 갈이대를 사야 한다고 했을 때 가장 반감이 심했다. 아니 무슨 기저귀를 갈이대까지 사서 교체하냐고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가격이 10만 원이 넘기 때문에 잠깐 쓰는 걸 왜 10만 원이냐 주냐고 화를 냈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이건 필수템이다. 아이가 하루에 기저귀 교체를 10회 이상 하는 걸 감안하면 부모의 허리를 지켜주는 효자 상품이다. 새 상품은 11만 원 정도 하는데 당근에서 구매하면 6만 원 대에 살 수 있다. 우리는 대, 소변을 교체하는 곳이라 위생적으로 새 상품이 좋을 것 같아 새 걸 샀지만 만약 당근에 새 상품이 6~7만 원대에 올라온다면 당장 매수하면 된다.
게다가 단순 기저귀 갈이대가 아닌 트레이의 기능도 한다. 바퀴가 달려 이동이 쉽고 기저귀 보관함 + 아이 옷 보관함 등 잡동구리들을 담는 창고가 될 수도 있다. 3대 필수품 중 하나다.
2. 역방쿠(역류 방지 쿠션)
신생아는 위가 일자형태여서 소화가 어렵다. 그래서 반드시 트림을 시켜주고 눕혀야 한다. 이 역류 방지 쿠션은 아이 위쪽이 높고 아래가 낮아서 구토를 방지한다. 아이집을 가면 대부분 구비해 뒀다. 아이가 태어날 때 산부인과에서 자주 사용한다. 우리 아이를 보러 가면 항상 역류방지 쿠션에 누워있다. 우리 딴딴이는 역류 방지 쿠션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조만간 당근행으로 갈 것 같지만 신생아 3대 필수템 중 하나다.
(지금 보니 이게 필요한가.. 둘째가 태어나면 안 살 수도 있을 것 같다.)
가격은 새 상품 기준 9만 원 정도인데 당근에서 2~4만 원 선에서 거래된다. 우리는 중고가 왠지 찝찝해서 새 걸 샀지만 생각보다 많이 올려놓지 않기 때문에 중고 거래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유팡(젖병 소독기)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 첫째도 둘째도 위생이다. 그런 위생에 도움을 주는 건조 소독기이다. 요즘 부모들 50% 이상이 사용하는 유팡 젖병이다. 우리 집은 와이프 선배가 3년 전에 사주신 쿠첸.. 아이사랑 소독 건조기를 사용하고 있는데 디자인이나 크기 효율 면에서 유팡을 많이 산다.(UPANG) 쿠첸은 비추.. 유팡의 크기의 4배 이상 된다. 많이 들어가는 장점은 있지만 너무 커서 집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다만, 유팡 새 상품 가격이 30만 원이 넘기 때문에 당근으로 구매하는 걸 추천한다. 당근에서 4~10만 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3. 베이비뵨 바운서(매쉬)
구매하는 과정까지 와이프와 갈등이 많았던 제품이다. 아기 흔들의자라고 보면 되는데 이 바운서가 가격이 28만 원이 넘는다. 자동도 아닌 반자동 형태인데 브랜드 값인지 가격이 너무 괴랄하다. 그래서 당근 구매를 고려했는데 그곳에서도 가격방어가 잘된다. 중고 가격이 14만 원 정도로 형성됐다. 실용성은 있는가? 오히려 누나 바운서라든지 자동으로 움직이는 바운서가 있는데 이게 가격이 더 싸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사용해 보니 유용하다. 자동 바운서의 단점은 아이가 스스로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이 있다. 이건 아이의 체중에 맞게 적절하게 움직여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거부감이 크지 않다. 게다가 매쉬 소재를 하고 있어서 땀에 쉽게 젖지 않고 시원하다. 좀 싸게 사려면 일본 직구를 활용하기도 한다. 10만 원 중후반에 구매가 가능함.
우리 딴딴이는 여기만 올라가면 대변을 싸는데, 흔들림이 장운동에 도움을 주는 거 같다. 베이비 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제품이다. 가격방어가 잘되기 때문에 14만 원대에 구매하면 재 당근을 해도 10만 원 이상의 가격에 팔 수 있다. 대여하는 방법도 있는데 월 3~4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당근에서 구매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 대략 3~7개월 정도 쓰는 것 같다.
4. 타이니 모빌(국민 신생아 장난감)
신생아가 할 수 있는 놀이는 많지 않다. 그저 누워서 움직이는 모빌을 바라보는 것! 그래서 우리나라는 타이니 모빌이 없는 집이 없다. 음악도 나오고 자동으로 돌아가는 모빌이라 아이들이 좋아한다. 새 제품으로 10만 원 정도 하는데 당근 가격에 2~6만 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돌아가는 모빌 기계에 흑백 OR 컬러 모빌을 매달아서 아이 위에 돌게 하는 형태다. 3개월까지는 흑백 모빌을 보여주고 그 이후에 하나씩 컬러 모빌로 변경해 주면 좋다.(아이는 100일부터 색이 보인다.)
가격도 비싸지 않고 자장가부터 백색소음까지 나오기 때문에 가성비 좋은 장난감이다. 필수 필수템!
5. 트립트랩(스토케) 아기의자
아 정말 가장 논란이 된 제품이다. 아기 의자인데 가격이 정말 정말 놀랍다. 60만 원이 넘는 고가의 의자인데 많은 남편들에게 충격을 준 아이 용품이다. 나도 왜 무슨 의자를 60이 넘는 걸 사냐며 잔소리를 했는데 결국 구매했다. 우선 아이 의자 자체가 어떤 제품이든 비싸다. 40만 원은 넘는데 차라리 그럴 바엔 20만 원 더 주고 이 제품을 사는 게 맞다는 게 요즘 부부들의 의견이다. 일단 트립트랩은 그냥 의자만 30이 넘는다. 여기에 뉴본세트(신생아용) + 베이비세트(이유식용) 이렇게 두 개를 껴서 다 합치면 100만 원 가까이 되는 듯. 우리는 뉴본세트까지 구매했는데 활용도는 떨어진다. 뉴본 가격이 당근에서도 11만 원 정도인데... 사용 시기는 몇 달 되지 않아서 돈이 좀 아깝다. 그렇지만 당근 가격 방어가 워낙 잘되는 상품이라 되팔이를 해도 10만 원에 팔 수 있다.
이 제품에 대해 알아볼수록 놀라웠다. 일단 스토케라는 회사인데 이 회사가 추구하는 게 신생아부터 성인까지 앉을 수 있는 의자라는 점을 강조한다. 난 어이없어하면서 앉아봤는데 놀라웠다. 생각보다 편한 것..! 그래서 구매를 결심했다. 설령 아이가 앉지 않더라도 내가 앉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인기는 얼마나 많은지 우리가 5월 초에 구매를 했는데 아직까지 오지 않았다. 분명 백화점에서는 7월 초에는 도착한다고 했는데 기약이 없다. 조금 볼멘소리를 했더니 매장에서 디피상품을 잠시 쓰고 있으라고 분홍색 트립트랩을 줬다. 인기가 정말 많다. 당근에서 사려고 해도 새 상품은 잘 볼 수 없고 가격도 매장에서 사는 거랑 별 차이가 없다. 특히 아이보리 나무 색 계열은 정말 인기 상품이라 중고 시장에선 찾아볼 수도 없다. 다채로운 색상을 가진 의자에 엄마들 사이에 "돌고 돌아 트립트랩" 돌돌트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상품이다. 이 정도로 해자를 가진 제품을 만드는 스토케란 기업이 궁금해질 정도다.
새 상품 60대 중고 40~50대 (희소함)
6. 신생아 체온계 + 온습도계
신생아는 체온이 자주 변한다. 더워도 안되고 추워도 안된다. 37도를 유지해야 하는데 부모들이 할 일은 매일 체온을 측정해 주는 것이다. 우리 집은 브라운 체온계를 샀다. 새 상품 기준 7~10만 원 정도 한다. 중고로 사도 가격차이가 크진 않다. 다른 부모들에게 물어보니 확실히 브라운 체온계를 많이 사는 것 같다. 0개월부터 36개월까지 아이의 개월 수에 맞게 체온 설정을 할 수 있고 정확도가 높아서 많이 사용하는 것 같다. 코로나 때 체온계를 사둔 집이 있다면 굳이 새로 살 필욘 없는 것 같다.
온습도계도 구비해둬야 한다. 24도 + 50~60% 습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체크해 두면 좋다.
7. 미니 빨래 건조대
우리 집은 건조기를 주로 사용하는데 아이 옷과 용품에 건조기를 돌리기 조금 꺼려져서 미니 건조대를 샀다. 주로 손수건을 말리는 데 사용한다. 3단으로 접을 수 있는 형태의 미니 건조대를 샀는데 아파트처럼 빨래 말리는 곳이 협소하면 사두면 좋다. 매일 빨래를 하는데 시간적이나 공간적으로 유용하다. 아이 옷이 쪼그라들거나 손수건 이런 거 금방 쓰고 버릴 부모들이면 쿨하게 건조기에 돌려도 괜찮다고 본다!
8. 옆잠베개(라라스, 클리베어)
옆으로 잘 수 있는 베개다. 신생아가 자주 깨는 원인 중 모로 반사가 있다. 자기 손과 발을 어쩔 줄 몰라해서 거기에 놀라서 깨게 된다. 이 옆잠 베개는 아이의 모로반사를 막아주는 효과를 지녔다. 옆으로 자는 게 편안하기도 하고 또 요즘 소재가 시원해서 여름에 아이를 재우기 좋다. 사용 주의에 3시간 이상 자면 방향을 바꿔주라는데 그 이상 자도 큰 상관은 없는 것 같다. 우리 딴딴이는 옆잠 베개를 잘 이용한다.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한데 기저귀가 소변 흡수를 잘 못하면 새는 경우가 많다. 방수 패드를 자꾸 갈아줘야 해서.. 귀찮음이 크다. 가격은 10만 원대... 중고도 큰 차이 없다. 꼭 안 사도 될 것 같긴 한데 많이들 쓰는 것 같다.
(이제는 진짜 절대 안 살 물건이다. 냉정하게 옆잠베개 필요 없다.)
9. 초점책
신생아가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놀이 중 하나다. 신생아는 초점을 틀어져있다. 그래서 눈이 사시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초점책을 활용해서 눈 초점을 맞춰준다. 우리는 조카가 쓰던 초점책을 받았는데 동요까지 나와서 초첨책을 펼치면서 동요 버튼을 눌러준다. 가격은 18000원 정도. 산후조리원에서 엄마가 직접 만드는 초점책 체험 이런 것도 있다. 근데 확실히 오디오가 나오면서 보여주니 부모도 지루하지 않고 자주 하게 된다. 흰색 검은색 원과 네모, 세모 모양이 대부분이다. 이것도 3개월이 지나면 색상 있는 걸 조금씩 보여주면 된다. 내가 산 건 반대편에 컬러도 있다.
깔끔하게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직도 적어야 할게 수두룩한데 오늘 다 적다간 아이도 못 챙길 것 같다. 하나씩 정리해 두고 나중에 둘째가 생길 때 다시 열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종종 육아 용품 시리즈를 적어봐야겠다. 워낙 다양한 제품이 많아서 쓸 글도 많다. 신생아 때는 크게 많은 제품을 사진 않지만 아이가 커가면서 교육 관련 용품이 많아질 것 같다. 우리 부부는 조카가 쓰던 걸 대부분 받았는데 만약 새 제품을 전부 산다고 하면 꽤 부담되는 가격이다. 프뢰벨부터 디즈니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는데 디즈니 구독은 1000만 원이 넘는다고 한다. 아 딴딴이에게 미안하지만 이건 못해줄 것 같다.
몬테소리 교육도 유명한데 문제는 가격이다. 하지만 요즘이 어떤 시대인가. 수많은 유튜버들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몬테소리 또한 집에서 셀프로 하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는데 나는(3) Hapa Family - YouTube라는 유튜버를 통해 배우고 있다. 아이가 3개월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셀프로 하나씩 만들어보려고 한다! 하나씩 정리해서 육아의 세계는 정말 심오하다... 제품도 종류도 온통 새로워서 여전히 배워가고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이 글을 읽어보니 초보 엄마, 아빠를 현혹하는 상품이 참 많은 것 같다.
1년 6개월이 지나니 위 제품들이 모두 필요한 건 아닌 거 같다. 그냥 적당히 부모의 성향에 맞게 사랑하면서 키우면 될 것 같다. 육아에는 정답은 없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