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는 모든 부모의 걱정
최근 아이의 양육 관련 고민이 많다. 말하자면 나보다 엄마의 걱정이 크다. 이유는 바로 아이의 표정. 딴딴이 또래의 나이에 있어야 하는 표정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웃질 않는다. 평소 같으면 그러려니 했겠지만 주변에 같이 육아하는 친구들 이야기를 듣더니 걱정이 시작됐다. 친구 아이는 아빠가 바라보면 까르르 웃는다는데 딴딴이는 반응이 없다. 처음엔 나도 "발달 과정이 조금 느릴 수 있지 기다려봐"라며 달랬지만 아이가 청력 테스트도 반응이 없고 웃음도 표정도 우는 것 말고 반응이 없어서 걱정된다. 아내는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 하루 종일 아이와 눈 맞춤을 하고 처절할 정도로 반응을 이끌고 싶어 한다. 최악의 경우는 자폐아일수도 있다며 미리 확인하고 대응해야 조금이라도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런 대화 때문인지? 아님 구글이 내 말을 훔쳐 듣는지 유튜브에 알고리즘에 변화가 왔다. 소름 돋았다. 갑자기 자폐아의 특징이 나오기 시작하며 불안감이 커졌다. '맙소사 설마 우리 아이도??' 한 4일간 반복되는 걱정의 연속이었다. 와이프의 예민함에 나도 뱉어선 안 되는 부부사이의 말을 했다. "네가 평소에 워낙 안 웃으니깐 + 나한테 짜증만 내니깐 아이가 너 따라 하는 거 아니야?" 헉 실수했다. 급하게 사과를 했지만 이미 늦었다.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다시 담을 수 없는 법 ㅠㅠ 폭풍 반격이 날아왔다. "니나 잘해!! 네가 짜증 나게 하니깐 내가 화내는 거지." 그렇게 싸움이 시작됐다.
잠시 집을 뛰쳐나간 뒤 다시 돌아왔다. 집 현관문을 여는데 안 열린다. 잠겼다.. 큰일이다. 휴대폰도 안 가져갔는데 못 들어간다. 와이프는 뭘 잘못했는지 외치라고 한다. 구구절절 진심을 담아 미안하다고 했다. 겨우 문이 열렸다. 앞으로 그러지 않겠다고 사과를 했다. 아이를 위해 나도 눈 맞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때였다. 갑자기 딴딴이가 까르르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오잉? 4일 내내 반응도 없던 울기만 하던 아이가 웃기 시작한다. 그제야 우리 둘 다 긴장된 마음이 풀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남과 비교하는 것에 무서움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SNS를 보면 모두 기쁘고 즐거운 모습만 보여준다. 당연히 육아도 아이가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주로 담는다. 우리는 그 잠깐의 웃음 영상이 찍힌 걸 보고 비교하고 걱정했다. 다시 한번 반성하며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느리면 느린 대로 빠르면 빠른 대로 육아를 해야겠다.
최근에 수면 보조도구(옆잠 베개, 머미 쿨쿨)를 전부 해제했다. 아이가 잘 잘 순 있지만 부작용도 심하고 언젠간 떼야하기 때문에 지금 괴롭더라도 이제부터 그냥 없이 재우자고 했다. 역시나 잠을 잘 못 잔다.. 덕분에 새벽 내내 아이 옆에서 토닥이며 재우고 있지만 그래도 하루하루 다르게 깊은 잠에 드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다. 옹알이도 많아지고 웃음은 적은 아이긴 하지만 그래도 밥 먹을 때 + 자고 일어날 때는 확실히 부모에게 웃어주니 됐다. 느리지만 성장하는 딴딴이를 보는 맛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