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모든 걸 따라 한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만화를 참 좋아했다.
만화 주인공 들은 각자의 개성을 뽐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중 내가 좋아하는 부류는 모방하는 캐릭터다.
'열혈 강호' 한비광, 외모지상주의 '박형석'(여기는 카피가 너무 많아서..) 등..
상대방의 기술을 모방하는 행동에 즐거움을 느꼈다. 약한 주인공이 남의 기술을 따라 하면서 강해지는 재미가 있었다.
최근 윤우를 보면 모방의 신이 아닌가 싶다.
18개월은 모든 걸 따라 한다고 들었는데 진짜였다.
일단 말은 전부 따라 한다. 아빠랑 엄마가 대화하다 좀 임팩트 있는 말을 하면 바로 따라 한다.
"아이 씨~" (허걱...)
"야!" "야!"
우리 부부는 그날부터 말을 조심히 하기 시작했다.
특히 나는 아내를 부를 때 이름을 자주 부르는데 그날부터 윤우는 엄마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다.
"ㅇㅇ 야~"
동물 흉내를 참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말'인 것 같다.
"히이이이~잉"
기린도 좋아한다.
"윤우 기린 목은 어떻게 해?"
(쭈욱~ 고개를 내밀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귀엽다.
소, 젖소, 호랑이, 공룡, 강아지, 티라노사우르스 맥스, 고양이 등등등
정말 한 끗 차이로 구분을 한다.
'몽 멍' '뭉뭉' '무웅~' 이런 느낌..
따라 하는 모습이 너무 하찮고 귀여워서... 미칠 지경이다.
관찰력이 특히 좋다. 신체적 발달은 약간 느리지만.. 집중력은 진짜 최고다.
오늘은 등원하는 데 너무 웃긴 상황이 있어서 한참 동안 제자리에 서서 웃었다.
아이를 데려다주는데 갑자기 우리 걸음을 따라 하기 시작한다.
칼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엄마가 바람을 등지고 뒤로 걸었다. 아이는 그게 신기했나 보다.
바로 따라 하기 시작. ㅋㅋㅋㅋ하찮은 걸음으로 뒷걸음질을 치는데 진짜 귀여워서 빵 터졌다.
언제 이렇게 자랐니. 빨갛게 달아오른 코를 보면 분명 추운 게 분명한데 엄마, 아빠와 있는 시간이 좋은지 어린이집으로 가는 걸음이 무겁다.
다행이다. 부모가 같이 등하원을 하는 추억을 만들어 줄 수 있어서..
교대 근무는 힘들고 지치지만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제 3월 육아 휴직에 들어가면 근무할 때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시간이 많아지겠지.
하지만 나도 간사한 사람이라 막상 몸이 편해지고 이런 생활이 익숙해지니 내 편함을 즐기고 싶다.
말로만 아이를 위한 시간이라고 내뱉지 현실은 스마트폰에서 숏폼만 보고 있다. 어렵다 어려워!
둘째가 태어나면 상상 그 이상이라는데... 벌써 걱정이다.
주변에 아이 둘 부모들이 많아서 겁을 많이 준다. 2배가 아니라 4배가 된다고... 잘 이겨내야지.
최근 딴딴이의 어린 시절 육아 일기를 내 브런치 서랍에 옮기고 있는데 그 기록이 참 소중하다.
고작 1년 조금 넘은 과건대 순수한 부모의 마음이 느껴져서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