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6편] 딸기 농장에 가다

처음으로 딸기 농장에 간 윤우

by 딴딴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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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시즌이다. 딸기가 이렇게 비쌌나?
충격적인 가격을 경험하다 보니 딸기 사 먹기가 망설여졌다.
마침 친한 부부네 이모가 딸기 농장을 운영한다고 하여 갑작스럽게 딸기 농장을 가게 됐다.
인당 2만 원 정도의 가격인데 올라버린 딸기 가격 때문인지 비싸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딸기 농장의 시스템은 심플했다. 일정 시간 동안 딸기를 딴 후 그걸 담아서 가져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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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남양주 딸기 농장으로 출발..
날이 보통 추운 게 아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윤우는 콧물을 왕창 흘리고 있다.
사장님의 딸기 농장 설명을 집중해서 들었다.
주의사항 : 딸기를 담아야지 먹지 마세요!!
그렇군.. 딸기를 담기만 해야 하는구나. 윤우가 먹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과 함께 비닐하우스로 출발했다.
딸기 하우스는 생각보다 크진 않았다. 4열로 이어진 딸기 줄기(?) 들 중 왼쪽 두 곳에서만 딸기를 딸 수 있었다. 윤우는 2분간 주변을 관찰한다.
"이게 뭐지? 내가 아는 딸기는 맞는데.. 뭐지?"
신기한가 보다. 엄마, 아빠가 시범을 보여줬다. 똑하는 소리와 함께 딸기를 땄다.
그 모습을 보고 미소를 씩 지은 후 자기도 즐겁게 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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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문제는 윤우가 딸기를 딴 후 바로 먹어버린다..
허걱 먹지 마라고 했는데 어떡하지?
"윤우야 안돼~ 먹으면.. 안돼"라는 말이 무섭게 주변 사람들을 살폈다.
어라? 사람들이 딸기를 다 먹고 있다. 뭐지? 지인네 부부도 먹고 있다.
원래 이런 시스템인가... 우리도 윤우가 마음껏 먹을 수 있게 놔뒀다. 사장님은 흐뭇하게 웃고 있다.
분명 먹으면 안 된다고 했던 거 같은데 먹는 게 암묵적인 룰인가?
지인네 농장이다 보니 부담스럽긴 했지만 사람은 집단과 다른 행동을 하면 병이 나기 때문에 나도 딸기를 먹었다. 정말 맛있더라... 아니 무슨 딸기가 이렇게 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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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따기 체험은 생각보다 짧았다. 10~15분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2살짜리 아이들에겐 좀 부족해 보였다.
다음은 딴 딸기를 포장한 후 딸기 아이스크림 만들기를 했는데 오랜만에 보는 철판 아이스크림이었다.
슉슉슉 샥샥샥 딸기를 쪼갠 후 특제 바닐라(?) 같은 느낌의 재료를 뿌렸다.
딸기향과 바닐라의 달콤함에 기분이 좋아진다.
식빵을 서비스로 줬는데 아이들이 매우 매우 좋아한다. 먹고 있으면서도 계속 달라고 한다.
그래.. 탄수화물이 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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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들이 자라니 사진으로는 귀여움을 담기 어렵다.
어설프게 말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표현이 너무 사랑스럽다.
농장에서 딸기를 먹는 내내 "따기~ 딸ㄱ" 이러는데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는 말이 이해된다.
예전에 판다는 생존을 위해 귀여워졌다는 썰을 들었는데... 아기들도 그런가 보다.
정말 무해하다.. 이 순수함과 단순함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겠다.
잠깐 고개 돌리면 지나버릴지도 모르는 이 시간을 잘 간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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