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11편] 첫사랑?

미리 봄을 맞이한 윤우

by 딴딴한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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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윤우에겐 봄이 빠르게 왔다. 여전히 추운 날씨임에도 매일 웃음꽃이 피어난다. 이유는 아마도 같은 반 친구 '도아' 때문으로 추정된다. 평소에도 유독 같이 어울렸는데 근 한 달 사이에 가까움의 정도가 깊어졌다. 집에 오면 예전에는 엄마, 아빠, 삼촌이었는데 이제 도아만 반복한다. 받침이 없어 부르기 쉬워서는 아닌 것 같다. 분명 도아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 묘한 눈빛과 유아답지 않은 친절함까지 제공한다. 평소에는 간식은 아무에게도 주지 않은데 도아는 예외다. 어린이집에서도 누가 알려주지 않았는데 같이 이불 덮고 있는 장면이 자주 포착된다. 벌써 이성에게 관심이 생길 나이인가... 아이 엄마는 말한다. "아빠 아들 맞네. 이성에게 관심이 많아!!"


egp7EjwTeNhYokOSrlz4e.jpeg (도아만 만질 수 있는 기차)


그냥 어린아이의 호기심 정도로 치부했었는데 일주일 사이에 뭔가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행동한다. 어제는 아이가 자꾸 어린이집을 가지 않는다고 보챘다. 그런데 도아를 보러 가자니깐 그제야 웃으며 준비한다. 그다음 가지고 놀던 기차 장난감을 챙긴다. 3줄로 연결된 장난감인데.. 하나는 윤우 꺼.. 하나는 도아 꺼라고 한다.
참 ㅋㅋㅋ 어이가 없고 귀여워서 웃음이 나온다. 12시쯤 어린이집 알림장이 울렸다.
와이프가 박장대소한다. "ㅋㅋㅋㅋㅋㅋ오빠.. 진짜 도아가 기차 들고 있네?"
선생님께 여쭤보니 윤우가 도아만 가지고 놀 수 있게 했다고.. 진짜 좋아하는 건가?
파릇파릇한 순수함에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진다. 선생님이 윤우 사진을 절묘하게 찍어서 진짜 사랑에 빠진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것처럼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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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여자 아이도 있는데 이상하게 한 명만 좋아하는 걸 보니 확실히 가장 호감이 있나 보다. 내 기억에 첫 설렘을 느꼈던 적이 언젤까. 순수한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좋아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7살이었을까? 희미하게 남아 있는 기억. '장미나'라는 이름의 여자아이였다. ㅋㅋ유치원생이 뭘 안다고.. ㅋㅋ얼굴도 기억나지 않은 여자 아이지만 예뻤다는 이미지가 남아있다. 그게 내 첫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었던 것 같다. 윤우는 아빠보다 빨리 사회생활을 했으니 좀 더 빨리 찾아온 걸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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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반 다른 이성 친구가 윤우를 졸졸 쫓아다니는데... 미안하게도 윤우는 오롯이 한 여자만 바라본다. 하지만 이 순애보는 오래갈 수 없다. 도아가 3월이면 다른 어린이집으로 전원 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윤우.. 3월에 눈물을 2~3방울 흘리겠지. 걱정하지마 아들아. 곧 새로운 관심사가 생길 거란다! ㅎㅎㅎ 혹한의 겨울이 지나고 푸른빛이 도는 봄이 오기 전에 윤우는 만 1세 반으로 이동한다.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잘했으니 앞으로도 잘하겠지! 사소한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며 우리 아이의 낯설고 설레는 모습을 볼 수 있음에 오늘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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