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기대하게 해주는 내 삶의 낙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요새 나를 개조하는데 푹 빠져있다 하겠다. 마치 많은 이들이 얘기하는 '사람은 안변해'라는 말을 어떻게든 반박하려는 자 마냥 사소한 것부터 고쳐보려고 우당탕탕하고 있다. 미숙한 점이 많은 사람인지라 바꾸고 싶은 점이 많아 개조의 1개년 계획을 년마다 세워서 바꿔나가려고 하고 있다. 나이가 어리지 않은 만큼 오랫동안 화석화된 습관들을 바꾸는데에는 매순간에 의식적 노력이 필요로 한다. 하지만 이것들이 결국 마음에 안드는 습관들을 바꾸는 데 필요한 것들이라 생각하면 그 과정들이 싫지만은 않다. 누군가가 말하길 그 순간 하기 싫은 걸 하는게 내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맞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내가 고치고자 하는 것들은 작은 것 몇 가지, 큰 것 몇 가지가 있는데 이의 실행 계획은 모두 사소하다. 나를 바꾸려는 이유는 여러 가지 였지만, 사소한 생활습관에 변화를 주게 만든 건 의외로 작은 계기였다. 여느 날과 같았다.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엄마는 내 설거지 방식을 지적했다. 설거지 하나에서도 사람 성격이 보이는 거라고 했다. 나는 설거지 할 때에 딱 설거지 거리를 처리하는데만 신경썼는데, 엄마는 설거지를 하면서 싱크대 뿐만 아니라 주변선반까지도 같이 정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치우는 습관이 되어 미리 해두면 나중에 일거리 하나가 주는 거라고 말해주었다. 흘려 들었던 말이었는데 그 날은 왠지 그래 보아야 할 것 같았다. 엄마가 말한대로 해보았다. 변화가 느껴졌다. 뭔가 더 수월해졌다. 그때부터였던 거 같다. 아무리 사소해도 잔소리로 듣지 않고 나보다 인생을 훨씬 산 어른의 농도짙은 도움되는 말로 듣기 시작한 건 말이다. 잔소리 수용의 즐거움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엄마의 말대로 썼던 물건을 제자리에 두고, 그때그때 머리카락을 청소하고, 식탁을 정리하고, 입은 옷은 향수를 뿌려 걸어두고 하는 일에 습관을 들이니 나중에 방을 시간들여 정리할 필요가 없어졌다. 이게 당연한거 아냐? 이럴수도 있는데 그만큼 생활습관이 게을렀던 나에게는 의식해야만 하는 교정작업이었다. 깨끗해진 방을 볼때면 이전의 나를 더 나은 모습으로 바꿔낸 내 자신의 긍정적 변화의 시각적인 결과물을 보는 것 같아 뿌듯한 요즘이다.
고치고 있는 큰 변화도 마찬가지 이다. 이들은 사소한 계기라기 보다는 주로 후회에 기인한 경우가 많다. 후회를 되새기는건 나에게 꽤 고통스러웠는데, 다행히도 이런 저런 사건으로 내가 모자란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나니 이제 후회는 새로운 동기부여의 무언가가 되었다. 그래서 내가 이전과는 다른 누군가가 되려하는 데에 성장동력이 되어 버린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지만 후회를 반복하지 않도록 사소한 부분에서부터 나를 다시 다져가고 있다.
이런 사소한 습관과 후회에서 비롯된 작은 교정들이 쌓이면서 나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내일의 내가 더 나아질거라는 기대 속에서, 매 순간의 의식적 노력을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매일을 설렘으로 맞이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