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일주일 중에 가장 좋아하는 요일은 토요일이다.
이유를 따지자면 별거 없다.
알람이 울리지 않고, 눈을 뜨자마자 급해질 필요가 없다는 것.
금요일 밤에 뭘 했든, 몇 시에 잠들었든
토요일 아침은 그런 걸 묻지 않는다.
하루를 어떻게 써도 다음 날이 일요일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괜히 마음이 느슨해진다.
오늘도 그런 토요일이었다.
목적 없이 걸었고, 근처 카페에 앉아 숨을 고르며 책을 넘겼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토요일 같은 존재였으면 좋겠다고.
무언가를 해주지 않아도
같이 있으면 괜히 마음이 풀리는 사람.
마음껏 느슨해져도 안전한 그런 사람.
요즘은 자주 그런 생각을 한다.
잘해야겠다는 다짐보다는,
그저 부담이 되지 않는 쪽으로 오래 남고 싶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