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순간
환기를 시키려 문을 열었다.
지난주부터 날이 영 춥다. 전기장판에 드러누웠다. 온도를 높였다. 서서히 온기가 느껴진다.
나는 이 ‘서서히 온기가 느껴지는’ 순간이 참 좋다.
예를 들자면,
족욕기에 차가운 발을 넣었을 때
중천의 햇살을 느낄 때
추운 날 따뜻한 손을 잡았을 때
사우나에 들어갈 때
겨울의 캠핑 중 캠프파이어할 때
이런 순간에는 서서히 손발 끝부터 전신이 따뜻해지는 기분이 참 좋다.
그런데 참 신기한 건 마음의 온기도 비슷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순간에 말이다.
예를 들자면,
길 걷던 중 낯선 이의 미소
초등학생들의 순수한 대화
지나가던 인의 선행
오래된 친구의 따뜻한 말
엄마의 위로
손발 끝에 닿지 않았는데도 따뜻해서 마음부터 전신이 따뜻해진다.
이러한 온기가 느껴지는 순간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