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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웅섭 May 22. 2024

가족식사

가족 식사     


엄마, 아버지를 위해 저녁상을 차렸다

조율시이, 홍동백서는 무시하고 그냥 보기 좋게 올렸다

좋아하시던 인절미와 참외도 소담하게 담았다

편하게 드시라고 의자도 놓고 시간도 넉넉하게 드렸다      


가신 지 50년, 30년 된 두 분이

환갑 며느리가 차린 밥상에 나란히 앉았다

늙은 막내가 술을 올리며 

살아서 못한 인사를 처음으로 해 보았다

저를 낳아주셔서 참 고맙습니다   

      

두 분이 물린 밥상에서 늦은 저녁을 먹는다

아내와 아들은 살찔까 봐 걱정이라는데

흰 쌀밥에 쇠고기 탕국이 달기만하다

음복주 한 잔에 눈물이 찔끔, 

보고 싶은 건지 행복한 건지 헷갈리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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