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다리를 잘랐다
6cm를 떼어내니 오호라, 발꿈치가 바닥에 닿는다
그동안 의자에 앉아 발을 들고 있었다는 거다
오로지 엉덩이로만 체중을 받아내면서
키에 맞는 의자 높이가 있다는 걸
자칭 야매목수가 처음 알았다
의자 40cm, 테이블 70cm는 불변의 진리가 아니라는 걸,
공장식 가구시스템이 정한 표준 사이즈라는 걸
95
30
245
58
표준 사이즈에 맞추어
다리를 자르고 머리를 조이고 발을 늘리며
그게 당연한 세상의 질서라고 굳게 믿었더니
이제야 제 키를 찾은 의자가 깔깔대며 웃는다
바보
바보
바보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