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4

밤은 길고, 할 일은 많고.

by 봉킹

입 안에서, 목과 입의 경계 부근에서 기포가 터진다. 탁 하는 소리보다 점막을 건드리는 감각이 더 빠르게 전해진다. 이미 입안을 가득 채운 단맛이 더 격렬한 단맛으로 변하고, 시원하면서 서늘한 냉기와 산의 느낌이 몸을 채우는 듯하다.

이미 너무 많은 길을 걸어와 몸에는 힘이 남지 않았을지라도 그 감각들을 위해 걸음을 재촉하며, 발이 땅에 붙어 있는 시간보다 공중을 가르는 시간이 길어진다. 어쩌면 중력의 방향으로 향해 더 빠를지도 모른다. 지금 이 공간에서 결핍된 그것을 위해 나아가는 길.

숨을 마시고 뱉을 때마다 하얀 공기들이 들어왔다 나갔다. 따스한 불꽃이 가까이에, 텁텁한 무거운 공기가 내 식도와 기도를 따라 내려갔다가 다시 나올 때, 나는 무기력감을 버리고 진정한 쉼을 얻는다는 인상을 받는다.

이 공간에서는 절대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행위. 최근에도 그런 불합리한 행위로 공간들이 소멸되길 수차례. 가장 큰 것은 하나의 행위자로 인해 고통받는 다수의 비(非) 행위자들.

콜라와 담배를 그리며 천왕봉에서 중산리 마을까지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을 때를 추억하며 감각을 서늘하게 기술하려 한 글. 어쩌면 콜라와 담배라는 유형의 대상으로 나의 애정을 슬퍼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