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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by 라면

공무원이 심어놓은 가로수

은행나무 옆에

수십 년은 살아온 아름드리 나무 밑에


제비꽃이 폈다


그러면 안 됐지만

그냥 그렇게 폈다


얼마 시간이 흐른 것 같지도 않은데

한 점 보랏빛 시들어 간다


오로지 그러려고 핀 것처럼

순순히 시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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