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것은 흐릿해지고
가까이 있는 것은 선명해지고
흐릿해지는 것은 선명해지고
선명한 것이 흐려지고
그리하여 원근감마저 흐려지고
일생 동안
멀리 있는 것만을 바라도록
교육 받았다
내가 나로부터 멀어지는 밤에는
흐릿한 육체 위로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를 보았다
그것을 영혼이라 믿고 싶었다
소설가를 꿈꾸는 현직 학원 강사입니다. 아직 헛된 꿈을 버리지 못해 매일 고뇌합니다 그 고뇌의 자취를 이쁘게 포장해서 선물하고자 합니다 그것이 문학이라고 믿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