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면 May 19. 2024

우편

반듯한 조약돌

형형색색 빛

검은 강가에 내려앉는 별

아득한 노랫소리

몸을 떠는 풀벌레


그 오래된 풍경에

불을 지르고 도주하는 그림자


불타는 돌

불타는 물

불타는 빛

불타는 별

불타는 노래

불타는 벌레


자욱이 연기가 모여드는 곳

오두막을 짓고

홀로 늙어 죽을 거라던 사람이

손가락 마디를 잘라 쓴 글


붉은 인장으로 봉한 채

우편함에 꽂혀 있네



매거진의 이전글 찻잎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