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1 27 화

2학년 겨울방학

by Chris Paik 백결

오늘 9시에 펜션에서 조식을 먹었는데 비싸고 화려한 음식이 아니라 쌀밥에 김치찌개, 계란후라이, 갈치구이 등의 제주도 집밥이었다. 약간 할머니 집에서 먹는 아침밥 같았다. 너무 맛있었고 인상 깊었다. 원래 김치찌개 잘 안 먹는데 오늘만큼은 맛있게 먹었다.

밥을 먹고 아트서커스를 보러 갔다. 무슨 중국인 애들로 이루어진 서커스단의 공연을 봤는데, 물론 재미있었지만, 한편으로는 걔네가 실수할까 봐 조금은 쫄리기도 했고 연습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아 약간 존경스럽기도 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얼마나 성공하고 싶은 건지 감도 안 옴;;

그 후 벨진밧 카페 갔다. 카페 건물에 커다란 마당과 귤밭이 붙어있었는데 자연과 조화되는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운 카페였다. 거기서 먹는 소금빵과 아이스티, 귤 케이크도 정말 맛있었다. 카페 이름 ‘벨진밧’은 ‘별이 떨어진 밭’의 제주 방언이라고 한다.

추사 김정희 유배지도 가보고 천백고지도 갔다. 특히 햇볕이 내리쬐는, 눈 덮인 한라산 정상의 멋진 풍경이 정말 멋있어서 사진을 한 이백 장은 찍은 것 같다.

점심으로 먹은 해물짬뽕도 좋았다.

두 번째 숙소는 더 퍼스트 70이라는 호텔이었다. 첫 펜션과는 달리 깔끔하고 세련된 호텔이어서 색다른 맛이었다.

저녁은 88버거에서 먹었는데 집 근처 패스트푸드점과는 다르게 정말 고오급 햄버거였다. 겉바속촉 빵과 풍미 있는 소스 등의 조화가 미쳐버린 천상의 맛이었다. 진짜 맛있었다.

+) (1월30일) 아니 제주도에서 폰으로 일기를 쓰고 지금 집에서 컴퓨터로 옮기고 있는데 냅다 빨간 줄 남용하는 한글 프로그램 맞춤법 검사기 누가 만들었냐.

돈까스를 돼지고기너비튀김으로(ㅋㅋㅋㅋㅋ), 계란후라이를 달걀부침으로, 패스트푸드점을 즉석식점으로 바꾸라고 하는 게 맞나? 흥선대원군임? 겉바속촉도 그냥 넘어가지를 않네. 글로벌 사회에서 도태나 돼라. 익숙해서, 지금까지 한글 프로그램 써왔는데 조만간 워드나 독스로 갈아타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2026 01 26 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