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1 28 수

2학년 겨울방학

by Chris Paik 백결

아침부터 서귀포 유람선을 탔다. 선장님인지 누군지 암튼 확성기를 통해 배 전체에 울려 퍼지는 드립 천재 아저씨의 멘트 하나하나가 재밌고 웃겼다.

쇠소깍 산물 농장에선 귤을 사 먹었다. 제주도 귤이라 그런지 더 신선하고 새콤달콤해서 주머니에 껍질을 버려가며 계속 먹었다. 제주도 길거리를 걷다 보면 가을도 아닌데 낙엽이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그게 다 귤껍질이다.

농장이 잘 꾸며져 있어서 사진을 겁나 찍었다. 삼성 폰 카메라의 인물사진 최적의 세팅을 찾아낸 덕에 찍는 사진마다 작품처럼 나왔다.

현란한 카메라 질은 동백수목원에서도 계속됐다. 동백꽃 나무로 둘러싸여 황혼의 숲을 연상케 하는 장소였다.

해가 질 무렵엔 섭지코지에 갔다. 전기차에 주렁주렁 연결된 깡통 열차를 타고 올라갔다. 지난 수학여행 때 와본 곳이어서 익숙했다. 그때는 해가 쨍쨍한 시간에 반 친구들이랑 간 반면, 오늘은 해가 지는 시간에 가족들이랑 갔기 때문에 같은 장소임에도 색다른 느낌이었다.

저녁으론 흑돼지 삼겹살을 먹었다. 삼겹살이라서 맛있었던 거지, 사실 일반 삼겹살과 차이점을 모르겠다.

제주도의 마지막 숙소는 봄 그리고 가을 리조트였다. 봄 그리고 가을 리조트에서 우리는 불닭과 망고주스, 짱구 과자를 먹으며 지금까지 찍은 수많은 사진을 돌려봤다. 이런 게 진짜 여행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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