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겨울방학
오늘도 공부 열 시간을 채우긴 했는데 사실 집중력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사흘 연속으로 하루에 열 시간씩 공부해서 그런가, 많이 지친 듯했다. 그래서 사실 수학 문제 풀 때나 언매 문제 풀 때 유튜브를 켜놓고 보면서 풀었다. 뭐 정신없는 거나 말 많은 영상은 안 봤고 수탉 님의 공포 게임 생방송 풀버전을 틀어놓고 공부했다. 이런 식으로 공포 게임 영상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밤에 집 가는 게 살짝 무서워졌다. 그래서 밤에 출발하기 직전에 아빠한테 카톡으로 교회 당회실 불을 켜달라고 부탁했다.
뉴스를 많이 보면 세상 돌아가는 동태를 파악하기 좋다고 해서 인스타에 머니투데이 채널을 팔로우해서 요즘 많이 읽고 있는데, 하루에 살인이나 자살 관련 내용이 너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막 누가 누굴 찔렀네, 누굴 죽이고 자기도 자살했네, 하는 내용이 많이 있다. 16살 어떤 중학생이 같은 반 친구의 형제와 엄마까지 셋을 칼로 찌르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한다. 존나 패벌라. 걔는 맞아도 정신 못 차릴 거다.
두쫀쿠라고 아는가? 모르면 간첩인 인스타용 반짝 유행 두쫀쿠의 수명이 다하는 것도 이제 곧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행에 너무 민감한 것 같다. 하루가 멀다고 두쫀쿠 두쫀쿠 노래를 부르더니 삽시간에 외면받고 있다. 2022년 마라탕, 2023년 탕후루도 비슷했지. 나 미술 입시 할 때 학원 블록을 한 바퀴 돌면 마라탕집이랑 탕후루집이 각각 네 개씩 번갈아 나왔다. 지금 가보면 몇 개 빼고 다 망해있다.
밤늦게 엄마랑 동생이랑 옛날 대전에서 살 때 얘기를 했다. 대전오월드, 솔로몬로파크, 어린이회관에서의 추억들. 그땐 내가 어렸을 때라 많이 왜곡된 약간의 기억들이 있는데, 엄마는 어른이라 그런지 거의 모든 걸 자세하게 기억하고 계셨다. 아 추억이넹.
솔직히 오늘 공부 다 하고 집에 오면 메르세데스 레고가 와있을 거라고 기대를 쫌 했었는데 아직 안 왔다. 내일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