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1학기
오늘은 방과 후에 영훈이, 예은이, 아린이랑 놀았다. 계획된 만남은 아니었다. 계획 없이 일단 만났다. 나는 그냥 애들이 가는 곳으로 따라갔다. 근데 되게 의외였던 게 애들이 노래방으로 갔다. 예은이는 몰라도 아린이랑 영훈이가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닌데 노래방을 간다는 게 신기했다. 막상 노래방에 가니 영훈이는 열심히 노래를 불렀고 아린이는 한 소절도 안 불렀다ㅋㅋㅋ 내가 요즘 진짜 자주 듣는 음율의 반비례를 불렀는데 여자 키가 너무 높아서 잘 못 불렀다. 사실 난 어제도 노래방을 갔었기 때문에 오늘은 살짝 힘들었다.
저녁으로 송출 앞 맥도날드를 먹고 헤어졌다. 아린이랑 영훈이는 이충동 방향으로 가고 나는 예은이네 근처에 살아서 예은이랑 같이 집까지 걸어갔다. 가는 길에 옛날 생각도 할 겸 송탄중을 거쳐 송탄중 하굣길로 갔는데 졸업한 지 너무 오래 지나서 그런지 뭔가 예전에 느꼈던 가슴 뭉클하고 추억 돋는 설렘?이 하나도 안 느껴졌다. 승희샘을 뵈러 가는 게 아니라면 앞으로 송탄중에 갈 일은 없을 듯하다.
집에 와서 메르세데스 레고 조립을 마저 했다. 어제오늘 합쳐서 약 9시간 정도가 소요됐고, 오늘 밤 12시에 끝내 완성할 수 있었다. 진짜 멋있었다. 인스타에 자랑 스토리도 올렸다. 내 방에 다른 차들과 전시해두니 압도적인 크기가 더 부각됐다. 유튜브를 틀어놓고 들으면서 조립을 했는데 대부분 범죄 사건 팟캐스트나 밤수록 님의 고어 영화 리뷰를 들으면서 했다. 고어부심을 부리는 건 아니고 당연히 자극적인 걸 보고 싶은데 잔인한 걸 잘 못 보니까 유튜브로 리뷰를 본 거다.
조립이 끝나고 나니 손가락 끝에 감각이 없었다. 뾰족하고 딱딱한 테크닉 브릭을 9시간 동안 만졌으니 그럴 수밖에. 조립이 끝나고 느낀 건 드디어 끝났다는 후련함도 있었지만 내 하나의 행복이 끝났다는 아쉬움도 함께 있었다. 나중에 비슷한 거 하나 더 사서 해야지!
아, 체길샘이 사주셨던 라페라리 모형이 택배가 왔는데 퀄리티가 개도랐다. 나는 그냥 몇만 원짜리 플라스틱 모형이라 생각했었는데, 금속으로 된 11만 원짜리 고급 모델이었고 문이나 보닛, 엔진커버가 열리는 등 자잘한 기믹도 있었다. 메르세데스랑 같이 전시하니 차 네 대가 두 대씩 쌍을 이뤘다(페라리와 메르세데스). 샘 감사합니다.
[28. 건강을 위해 요즘 내가 하는 것이 있다면?]
달리기. 근데 또 요즘 잘 안 한다. 내일부터 다시 뛰어야겠다. 5월쯤에 팝스 셔틀런 수행평가를 보는데 1등급은 당연하고 90개나 100개를 뛰는 게 목표다. 작년에 88개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