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1학기
매일 여섯 시에 일어나겠다 해놓고 이틀만에 깨졌다. 여섯 시에 눈을 뜨긴 했는데 눈을 2초 정도 감았다 뜨니 7시 20분이었다. 젠장.
오늘은 모의고사를 봤다. 미학과는 수능 최저가 없어서 내게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지만, 미학과에서 떨어졌을 때 다른 과에선 최저를 대부분 보기 때문에 또 아예 필요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제발 미학과 한 번에 붙어서 수능 볼 일 없게 하자.
국어는 그저 그랬다. 평소와 같이 과학 지문, 고전시가, 고전소설은 아예 건너뛰었다. 작년과 달라진 게 있다면 선택 과목이 생겼다는 것. 당연히 언매를 선택했고, 언매는 다 풀었다. 문학 파트 중 현대 소설로 이문열의 들소가 출제됐다. 엄청 재밌어서 모의고사 중이라는 사실도 망각한 채 몰입해서 읽었다.
수학은 아이러니하게 가장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그런 게 아니고 다른 과목에 비해 내신 범위와 이질감이 적어서 그런 것 같다. 확통 여덟 문제를 모두 푼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 마지막 30번 문제를 제외한 일곱 문제를 모두 맞혔다. 기분이 좋았다. 객관식 3문제, 주관식 3문제를 모두 찍었는데 3학년 3번에서 보는 3월 모의고사여서 모두 3번 아니면 33으로 찍었다. 그러고보니 찍은 문제 개수도 각각 3개, 3개네.
우리 반에 어떤 안 씻는 놈이 코를 골면서 자는데 갑자기 이상한 냄새가 반을 채웠다. 안 씻어서 나는 퀴퀴한 냄새. 숨 쉬는 게 힘들었다. 수학 시간이 끝나자 반 애들이 좀 씻자며 창문을 열고 환기를 했다.
영어는 작년 마지막 모의고사 때 78점을 받아서 좀 실력이 올랐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방학 동안 영단어를 열심히 외웠기 때문에 기대를 좀 했다. 근데 역대급으로 안 풀렸다. 6-7 페이지 여덟 문제를 단 한 개도 읽지 못했다. 싹다 3번으로 밀어서 찍었다. 41-42번 장문도 못 읽었다. 힘들었다. 3등급이 나오면 감사해야 한다.
한국사는 정말 아는 게 없어서 5분 만에 풀고 잤다. 대충 시대를 보고 감으로 찍었다. 지문에 이순신이 나오면 살수대첩이나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내용은 싹 소거하는 식이었다. 이번에도 5등급이 나오려나.
탐구는 역시 쌍윤을 쳤다. 열심히는 안 풀었다. 특히 윤사는 안 본 지 반년이 넘어 기억나는 내용이 거의 없었다. 기대는 안 한다.
집에 와서는 저녁을 먹고 일곱 시쯤 잤다. 그리고 그대로 다음 날 아침까지 12시간을 잤다.
[41. 오늘 가장 걱정한 일을 적어 보자.]
당연히 모의고사다. 모의고사 치는 날 아침마다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