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4 08 수

3학년 1학기

by Chris Paik 백결

시험이 딱 2주 남았다. 이제 서울대생 모드로 돌입해야 한다. 스카에서 집에 왔다고 끝난 게 아니다. 공부는 장기전이기 때문에, 나에겐 곧바로 침대로 기어 들어가 밤을 삭제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꼭 필요한 이유 없이는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영어 시험 범위가 공개됐다. 내가 서술형에 되게 취약한데 서술형 문제가 3개 출제된다고 한다. 기존에 서술형이 6개였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기회가 온 거다.

며칠 전에 희원샘이 우리 반 (이)도영이를 보고 자기 최애도 (김)도영이라고 했다. 김도영~ 힘차게 날려라? 여기서 샘이 기아 팬일 거라는 삘이 딱 왔다. 그래서 오늘 아침 샘 앞에서 기우랑 이런 대화를 했다. “어제 기아 또 졌더라.” “응, 역전패는 좀…(실제로 기아는 어제 삼성을 상대로 3대10 역전패를 당했다).” 그러니 샘이 곧바로 반응하셨다. 으악 하는, 샘의 짧은 비명에서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나는 기우랑 킬킬거렸다.

6, 7교시에 과학의 날 행사를 했다. 나는 그냥 창의디자인을 선택했고 미학이랑 어떻게든 엮으려다가 포기하고 재빠르게 GPT를 돌려 워크볼트 스니커즈를 고안해냈다. 걸을 때 생기는 압력으로 신발 밑창에 있는 소형 보조배터리를 충전하고 필요시 그 보조배터리를 빼서 핸드폰을 충전하는 발명품이었다. 보조배터리 수납은 내 아이디어였다. GPT 딸깍이었기 때문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아니었지만 그림은 꽤 잘 그렸다. 왠지 전교에 나와 같은 아이디어가 다섯 명은 있을 것 같다.

희원샘이 개인톡으로 서울대 미학과 사이트 링크를 보내주시며 커리큘럼을 확인하고 1, 2학년 때 생기부 활동과 엮을만한 것을 골라 활동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 감사했다. 근데 1, 2학년 때 활동을 안 해서 사실 엮을 게 없었다. 그나마 프랑스에 관한 내용이 좀 많았기에 프랑스 미학을 선택했다. 5월 28일에 사회과 자기 생각 발표회가 있는데 여기에 프랑스 미학을 들고 나가야겠다.

어제 12시에 잔 것 + 오늘 스카에서 핸드폰 전원을 아예 끄고 공부한 덕에 다섯 시간 동안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졸리지도 않았다. 너무 뿌듯했다. 앞으로 이렇게 할 생각이다. 스카 스마트키(QR)를 사용하려면 내 폰을 켜야 해서 오늘 아예 QR을 출력해다가 폰 케이스에 테이프로 붙여버렸다.

[56. 새로운 곳에서 살 기회가 생긴다면 어디서 살아보고 싶어?]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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