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 월 장마

by Chris Paik 백결

침묵에 베인 상처가 깊지

쉽게 찢기지 않는 겉껍질

그속의 아름다운 세상이

마치 마치 전부인 것처럼

머잖아 뱉는 말은 거칠어

청춘이라 하는 겉치레

그것이 감싸버린 세상이

마치 마치 진짜인 것처럼


칠월 장마에 휩쓸려가는

희미한 온기도

다시 기억해야할 것들이 되어


겨울을 견디고 온 건축가

굳은 피부와 얼어버린 몸

그 밑의 부드러운 살결이

마치 마치 따뜻한 것처럼

매마른 목을 축이는 소나무

어쩌면 행복이란 건 머나먼

그 길을 따라 걸어가는 것

줄곧 내가 해왔던 것처럼


칠월 장마에 휩쓸려가는

희미한 온기도

다시 기억해야할 것들이 되어

한낱 순간이 영원할거라

믿었던 기억도

다시 사랑해야할 것들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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