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2 01 월

2학년 2학기

by Chris Paik 백결

12월이다.

자괴감이 든다. 거창한 공부 계획을 세우고 스카에 5시 반에 도착했는데 엎드리지도 않고 앉은 채로 3시간을 자버렸다. 시간이 훌쩍 흘러버려 이미 밤 9시쯤 되었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내가 잤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것이다. 스카에 오는 동안 이어폰을 꽂으면 안 되는 이유를 실감했다. 스카에 도착하자마자 이어폰을 빼고 공부 모드로 전환하는 게 쉽지 않고 하나만 더 한 곡만 더 하다 보면 공부 시작이 계속 미뤄진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자괴감 덕에 11시까지 내리 2시간 반을 쉬지 않고 공부했고 하루 총공부량 5시간을 채웠다. 변비 이슈로 오늘은 집에 일찍 가지만 집에 가서도 새벽 2시까지 공부하면 오늘 공부만 8시간 정도 하게 된다.

오늘 점심시간에 야구를 했다. 4일에 있을 이충고 야구대회 연습경기였는데 2타수 1안타 1출루를 기록했다. 내 수비 포지션은 포수 → 2루수였는데 두 이닝 모두 나한테 공이 안 왔다. 내가 포수일 때는 상대 팀 3학년이 안타를 못 치고 우리 팀 2학년 애들이 수비를 잘해서 홈까지 오는 주자가 없었고, 내가 2루수일 때는 상대 3학년이 전부 우타자라서 좌측 타격만 주구장창 해대서 공이 안 왔다.

서간놈이 야구? 미친 짓인 거 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엔 내가 그 사실을 인지했다. 그래서 오늘 방과 후에 우리 팀 동현이한테 더 이상 야구를 안 할 거라고 얘기했다. 처음에 신청할 때는 가볍게 하루 정도 즐기려는 마인드였는데 일주일 동안 연습해야 하고, 내가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선 이후로 계속 타격 생각만 한 탓에, 수업에 집중을 못 했기 때문에 개인 일정을 핑계로 야구 라인업에서 빠져나왔다. 잘 생각했다. 기말고사 끝나면 상욱이랑 수길 샘이랑 원 없이 야구를 할 거다.

요즘 빠져있는 노래가 있다.

♪ 사랑은 봄비처럼...이별은 겨울비처럼.../신지훈

겨울에 비가 오나? 눈을 얘기하는 건가?

아무튼 추운 날씨를 따뜻하게 녹이는 몽글몽글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신지훈이 만든 노래는 아니고 리메이크곡인데 신지훈만의 독창적인 음색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여 매일 듣고 있다. 이런 느낌, 2022년 백예린 2023년 스텔라장에 빠진 이후로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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