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1 06 화

2학년 2학기

by Chris Paik 백결

오늘 오전에는 학교에서 안 놀고 공부했다. 국정원 책을 몇 시간 동안 집중해서 봤다. 오전에 학교에서만 채운 순공 시간만 2시간 반 가까이 된다. 열심히 했냐고 물으면, 사실 모르겠다. 2시간 반이 많은 거냐고 물으면, 사실 모르겠다.

성적표를 받았다. 2학기 평균 내신이 1.75라고 생각했는데 1.69였다. 1등급을 받은 사문이 5단위라서 더 많이 반영된 것이었다. 개꿀딱지

전교 등수는 12등. 1학년 1학기엔 11등, 1학년 2학기엔 9등, 2학년 1학기엔 12등, 2학년 2학기에도 12등이니 전교에서 상위권이라곤 볼 수 있지만 내 등수만 보면 우상향…인 척하는 우하향 그래프라고 할 수 있다. 3학년 1학기는 전교 3등 안에 들어보자.

초등학교 6학년 때 보던 마음의 소리 드라마를 봤다. 리부트 말고 이광수 나오는 거. 좀 크고 보니까 어렸을 때 봤던 거랑 느낌이 달랐다. 다 보지는 않았고 회차 정보 쭉 보면서 보고 싶은 회차 두세 개 정도 골라서 봤다. 재밌었다. 진짜 재밌었다. 조석 작가는 천재가 맞다. 연애가 하고 싶어졌다.

승아랑 다예가 구스구스덕을 내 앞에서 친구들이랑 하길래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끼워달라고 하고 같이 했다. 2022년쯤에 서하, 미니, 유정이, 평달 형이랑 vr챗이랑 구스구스덕을 정말 많이 했었다. 그땐 진짜 친구들이랑 디스코드 하면서 게임 하는 게 즐거웠고 그림 그리는 게 즐거웠는데 고작 몇 년 지나왔다고 그런 일상들이 추억이 됐다는 게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첫 번째 판은 미션만 하다가 끝났고, 두 번째 판에서 나와 지현이가 오리(임포스터)였다. 옛날에 내가 오리를 하게 되면 확실한 각이 나올 때까지 10분이고 15분이고 기다리다가 모두가 긴장을 풀면 서프라이즈 살인을 하고 수사망을 피해 가는 습관이 있었는데, 사람 쉽게 안 변한다더니 딱히 의식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별로 살인을 안 하고, 되려 가짜 미션을 열심히 했다. 오히려 살인에 적극적이었던 건 지현이었고, 그렇게 지현이의 신들린 살인쇼와 나의 신들린 말빨로 가볍게 이겼다. 부엌 살인에 대한 소연이의 갑작스러운 의심과 그다음 라운드에서 소연의 시체 자작극 의심을 빠져나간 말빨은 다시 생각해도 대단했지. 아니, 근데 내가 오리는 맞았는데 사실 정말로 그 의심들은 전부 나랑은 관련 없는 일들이었다.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타당하고 설득력 있게 잘 빠져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것들 다 강지현이 했다

세 번째 판은 뭐 내가 퍼블이 났고 죽어서 열심히 미션을 하다가 오리랑 도도새 사이에서 경크 분쟁이 있었는데 도도새가 일부러 해명을 안 하고 당황한 척 연기를 잘해서 도도새가 이겼다. 참고로 경크 분쟁의 그 오리가 나를 죽인 오리였고 그 도도새가 강지현이었다.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고 현우랑 아무도 없는 학교 농구장에서 캐치볼을 했다. 우리 둘 다 잘하지는 않았지만, 그냥 친구랑 밖에서 캐치볼 하는 것 자체가 재밌었다. 패딩을 입은 채로 했지만, 밖이 생각보다 춥지 않고 오히려 공을 몇 번 던지고 나니 몸에서 열이 나서 더웠다.

학교가 끝나고는 승학이, 래영이, 현우(라온고)랑 당구장에 갔다. 당구는 거의 처음이었는데 처음 치고 잘했다. 세 경기를 했는데 세 경기 모두 다 이겼다. 뽀록샷이 잘 터졌을 뿐이다. 당구장에서 나온 뒤엔 간단하게 맥도날드에서 저녁을 먹고 친구들과 헤어진 뒤, 집 앞에서 그네를 타며 거의 두 시간 가까이 보내다가 추워서 집에 들어갔다. 좋았다.

집에 와서는 꾸러기 천사들을 몇 개 찾아봤다. 완전 옛날 드라마(?)인데 2018년쯤에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엄마 차 안에서 동생이 즐겨보던 걸 옆에서 같이 본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4학년 때까지는 새여울초등학교를 다녔는데 매일 엄마 차 타고 편도 40분을 달려 등하교를 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어린 날의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다시 보니까 강채린 역의 이영은 배우랑 한가은 선생님 역의 민아령 배우가 좀 이뻤다(ㅋㅋ). 민아령 배우는 알려진 최근 근황이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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