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겨울방학
수능까지 315일 남은 오늘부터 대학교 입학할 날까지 하루 일기를 쓰려한다.
입학 통지 받고 침대에 누워 이불 덮고 귤 까먹으며 읽자. 그때쯤이면 여자친구가 있으려나.
우선 지금 난 서울대학교 미학과 학생부종합전형을 노리고 있다. 서울대는 만만히 볼 게 아니다. 허황한 꿈일지도 모르지만, 1년 뒤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원래는 디자인과를 노렸는데 과감히 포기하고 그나마 가능성이 있는 미학과로 틀었다. 최저도 없다. 최저가 없는 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짐 하나는 덜어낸 셈이다.
서울대 홈페이지에 게시된, 서울대 미학과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다음과 같다.
예술적 감성의 자유로움과 철학적 사유의 엄밀함이 조화를 이루는 학문적 특성처럼, 미학과는 이성과 감성이 조화되고 인문학적 성찰의 능력을 갖춘 인재를 길러낸다는 교육 목표를 가진다.
이를 정리하면 경험 → 질문 → 해석 → 정리이다.
ChatGPT에게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활동하면 좋을지 물어봤다.
미학과가 원하는 인재상에 맞추려면 예술을 많이 접하는 것보다는 예술을 보면서 왜 이게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왜 예술로 인정되는지를 스스로 생각해보는 경험이 중요하다. 전시나 영화, 공연을 보고 그냥 감상으로 끝내지 말고 서로 다른 장르를 비교하거나 철학·윤리 수업에서 배운 개념을 끌어와 해석해보고, 그 생각을 글이나 토론, 발표로 정리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 이렇게 감성적으로 느낀 것을 개념과 언어로 정리하는 과정이 쌓이면, 예술을 감각과 이성 모두로 이해하는 미학과가 원하는 학생 모습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예술을 감상하며 그 아름다움과 가치를 분석, 해석하고, 철학적 개념을 적용해 글과 토론으로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는 내용이다. 1, 2학년 생기부와 연결점이 있으려면 기존에 진행한 탐구 활동을 미학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활동이 좋을 듯하다.
3학년 때는 물론 내신이 가장 중요하지만, 생기부도 만만치 않게 중요하다. 이미 생기부 부분에서 안 좋은 평을 들은 바 있는 나이기에 더 신경 써서 활동하고 기록해야 할 것이다.
잠시 밖에 나갔다 왔다. 서울제일병원에 입원해있는 준식이게 병문안을 갔다 오려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만나 초콜릿과 소시지를 주었다. 그 후 송탄서점으로 가 마플시너지 확통을 한 후 송출에서 지현이를 만나서 체인소 맨 피겨를 받았다. 지현이가 서울 가서 몇 개 뽑은 건데 중복이라고 준 것이었다. 귀여운 빔이랑 레제였다.
내일 당장 윈터스쿨에 입소한다니 마음이 불편하다. 근데 윈터스쿨에 입소하고 나면 일기는 어떻게 쓰지? 윈터스쿨 안에서도 쓸 수 있으면 써보고, 만약 못 쓰게 되면 갔다 와서 2월 13일 일기에 후기 남기겠다. 만약 다음 일기가 1월 10일 일기라면 내가 윈터스쿨 5주간의 일기를 쓴 것이고, 2월 13일이라면 못 쓴 것이다.
잘하자.
추가) 현재 시각 1월 10일 오전 2시 37분. 떨려서 잠을 잘 수가 없다.
윈터스쿨 다녀오고 나선 게임도 안 할 거라, 마지막으로 디스코드에서 친구들과 게임을 하면서 게임 송별회(?)를 했다. 10명이 발로란트 내전을 했는데 내가 그중 제일 못했다. 그래도 친구들과 같이 게임 한다는 사실 자체가 즐거웠고 앞으로 1년 동안 이렇게 게임 하기는 어려울 거란 생각에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되려 그 덕에 이런 재미를 포기하고 열심히 공부하리라 굳게 다짐하게 됐다.
2023년 미술 입시 할 때 학교에서 준비한 1박 2일 리더십 캠프를 포기하고 학원으로 간 적이 있다. 괜히 억울하고 속상해서 평소보다 더 열심히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났다. 무언가 얻으려면 잃는 것도 있어야지. 그렇게 지불한 대가는 시간이 지나면 더 큰 행복으로 보상받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