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1 11 일

2학년 겨울방학

by Chris Paik 백결

윈터스쿨 2일 차.

생각이 너무 많다. 어제 12시에 눕고 잠드는데 체감상 두세 시간은 걸린 것 같다. 정확히 몇 시까지 깨어있었는지는 모른다. 방에 디지털시계도 핸드폰도 없는 데다 소등하면 너무 어두워 손목시계를 볼 수가 없어서 숙소에만 들어가면 시간 감각이 사라진다. 밤 11시 50분에 야간 점호가 있고 아침 6시 30분에 아침 점호가 있다. 그냥 자라고 할 때 자고 일어나라고 할 때 일어난다.

오늘은 일요일이라 7시 반에 일어났다. 평소 학교 다닐 때보다 일찍 일어났는데도 개운했던 게, 확실히 전자기기가 없고 12시에 소등하니 수면의 질은 높아졌다. 다만 발 디딜 틈 없이 좁아터진 방과 옆방에서 나누는 대화까지 구체적으로 들릴 정도로 방음이 안 되어 시끄러운 것은 참으로 열악한 환경이 아닐 수 없다.

갑작스럽고 급격한 일상의 변화에, 일기에 담을 말이 많지만, 마음 정리가 아직 되지 않은 상태고, 빡빡한 스케줄 때문에 일기 쓸 시간도 없는 데다, 전자기기 사용이 되지 않아 일기를 모두 손으로 써야 한다는 복합적 요인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다 적을 수 없는 게 아쉽다. 현재 시각 12시 3분, 아침부터 수학 3시간을 조지고 점심시간인 12시 10분을 기다리며 일기를 쓰는 중이다.

자극이 너무 없어서 지루해 미칠 것 같다. 노래도 게임도 여자도 없는 따분한 이곳에서 찾을 수 있는 자극이란 혀와 목을 동시에 찌르는 쓴 비염약, 잘 때 이불 밖으로 발을 내밀면 발가락 사이사이에 느껴지는 한기, 테이프 커팅기에 찔리면 느껴지는 따끔함, 그리고 어려운 문제를 풀었을 때의 쾌감뿐이다. 이건 좀 느끼기 어려운 쾌감이다

아직 이곳에 적응하지 못해 불편한 것투성이라 너무 불평만 하는 것 같은데 그럴수록 더 집에 가고 싶어지고 나만 힘들어지니 불평은 여기까지 하겠다. 잘하자.

국어 | 39분 43초

수학 | 10시간 22분 15초

영어 | 47분 09초

윤리와 사상 | -

합계 | 11시간 49분 0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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