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01 18 일

2학년 겨울방학

by Chris Paik 백결

요즘 아침에 일어나기만 하면 입이 안 벌어진다. 안 그래도 턱뼈가 튀어나와 얼굴이 비대칭인 게 외모 콤플렉스인데 이젠 턱이 탁 걸려서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실질적인 불편함까지 동반한다. 힘을 주어 입을 최대로 벌리면 뭔가 덜컥거린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턱관절 장애로 의심된다. 고등학교 졸업하면 뼈를 깎든 물리치료를 받든 해서 이걸 고쳐야겠다. 그리고 앞으로 젤리나 말린 오징어 같은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자제하고 턱을 괴는 습관도 고쳐야겠다.

요즘 피곤해서 그런지 가위에 너무 자주 눌린다. 옛날에는 정말 가끔가다가 한두 번 눌리는 정도였다면, 요즘은 그냥 매일, 밤마다 세 번씩은 눌리는 것 같다. 가위에 눌리면 당황하고 무서워했던 예전의 나도 이젠 속으로 아 또 이러네…라 생각한다. 가위에 눌렸다 겨우 깨어나면 절대 다시 누우면 안 된다. 바로 다시 누우면 머리는 아직 잠들지 못하는데 몸이 바로 잠들어서 가위에 또 눌리게 된다. 그러면 속으로 아 바로 눕지 말걸, 하고 후회하게 된다. 이럴 땐 일어나서 물을 한 잔 마시고 다시 누우면 된다. 몸만 잠들고 머리는 잠들지 못하는 이상한 수면의 흐름을 끊는 것이다. 하도 많이 가위에 눌리니 이젠 행동 요령까지 생겨버렸다. 가위에 눌리면 가장 불편한 것은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갑갑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만약 배나 가슴이 눌려 숨 쉬는 게 힘들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자세를 고칠 수 없어 엄청난 갑갑함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아 참고로 가위에 눌리면 귀신이 보인다고들 하는데 나는 아직 귀신을 본 적은 없다. 살면서 처음 가위에 눌렸을 때 귀신이 보일까 무서워서 귀신 생각을 안 하려고 필사적으로 버텼더니 귀신은 안 보였다. 물론 본 적이 없을 뿐이지 누가 내 어깨를 무릎으로 짓누르고 내 위에 올라타서 내 귀에 대고 알 수 없는 말을 빠르게 속삭이는 걸 느끼는 경험은 해봤다. 그때는 무서웠다.

저녁엔 코지하우스에 갔다. 친구랑 밥 먹고 있는 준식이를 우연히 만났다. 대부분 친구에게 조기 퇴소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는데 준식이도 날 보자마자 윈터스쿨 간다고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조기 퇴소했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다며 힘내라고 덕담을 해줬다.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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