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Thalia Wren
(Thalia는 그리스 신화의 뮤즈, Wren은 작은 새 이름)
나이 : 34세
키 : 163cm
외형묘사 : 차가운 인상의 잿빛 아가씨. 감정이 거의 읽히지 않는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녀를 눈 여겨 보는 사람들은 어렴풋하게 알아챌 수 있는 그녀만의 감정표현이 있다. 흥분하거나 당황할 경우에 살짝 올라오는 눈가 홍조는 어쩐지 그녀를 더욱 초연하게 보이는 점 중 하나이다. 오밀조밀하게 떨어지는 콧날과 입술은 어찌 보면 그녀를 더 어리게 보이게 하는데 사실 그녀의 실제 나이를 듣고 나면 그저 조용한 그녀의 성향에 맞게 맞물리는 입가가 결코 진중하지만은 않은 성향을 보여주기도 한다.
풍성한 금빛 머리칼은 빛을 잃어 푸석해 보이지만 정성스레 땋은 모양새를 보면 그녀 나름의 소중한 것을 대하는 법인 듯하다.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 중 하나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땋아주던 머리의 기억이 너무 그리워서 지금도 늘 머리를 땋고 다닌다는 것이었다. 그 말조차도 그녀의 몇 안 되는 가까운 친구에게서 우연히 전해 들은 것이었다. 현재 그녀가 있는 곳은 우즈베키스탄 서부에 위치한 우스튜르트 고원의 금빛 밀밭 황야로 카라칼팍인(Karakalpaks) 유목민 생활을 하는 전통집단에서 지내고 있다. 준 유목민 생활 방식을 유지하느라, 가끔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안내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과거 어린시절을 어디에서 지냈는지는 모르겠으나, 영어, 불어, 중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고 왠만한 세상 돌아가는 정보에는 훤해 보이는 눈치이다. 도대체 정체가 뭔지 알 수 없으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법이 별로 없어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도 미스터리한 여자라고 통한다. 두르고 있는 숄은 그녀가 가장 아끼는 것 중 하나로, 초반 마을에 정착할 즈음 가장 친절하게 대해줬던 아주머니가 만들어준 것인데 이 곳의 전통 복식에 잘 따른 문양들이 한가득 장식되어 있다. 금빛 실은 밀밭의 황금 정경을 말하고 붉은 실은 풍요를 뜻하여 자잘한 열매들을 잘 어우러지도록 문양을 냈다. 원단이 무게감이 있어 두텁고 한겨울에도 입어도 춥지 않을 정도로 꽤 따뜻하다. 대부분 실크로드를 옆으로 끼고 있기 때문에 밀밭을 가로질러 마을로 가는 길을 안내한다. 사진은 관광객 중 한명이 그녀를 불러세우며 찍었던 것인데 사진 찍히는 걸 꺼려하기에 겨우 찍었다고 한다.
시작 →
우스튜르트 고원의 바람은 늘 일정한 속도로 불었다. 밀밭은 그 바람에 따라 고요히 자연의 향을 품어내곤 했다. 그 사이로 그녀는 조용히 걷는다. 숄의 무게가 어깨를 짓눌렀지만, 그녀는 그 무게를 오히려 안도처럼 느끼는 듯했다. 금빛 실과 붉은 문양이 수 놓인 숄은 그녀의 머리와 상반신을 거의 모두 감싼 형태였는데 짙은 감색의 숄은 고동빛을 띠었고, 이 고원을 만들어준 대지의 빛을 품는 것만 같았다. 처음 그녀를 만나 인사했을 때 그녀는 자신을 ‘안내자’로 불러달라 했다. 크리스티나는 이 고원의 유일한 관광객이었지만 너무 정 없이 안내자-라고만 부르기엔 아쉬워 여러 번 이름을 알려달라 했으나, 얼마간 제 눈을 맞추며 조용히 바라보곤 사박사박 발걸음을 돌리는 것을 보고 크리스티나는 민망스럽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길을 걷는 것에만 집중한 지 2시간이 지났을까?
“안내자..?”
“왜 그러시죠?”
“여긴 당신의 고향인가요?”
그녀의 투명한 눈동자가 자신을 돌아보았다. 눈을 마주치고 있으나 어딘가 먼 곳을 상기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제2의 고향이라고 해두죠” 어딘가 억센 악세트가 느껴지는 영어였다. 러시아..? 아니면 우크라이나..? 긴가민가한 그녀의 악센트에서는 그렇게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진 않았다. 아무래도 문명과 점점 떨어지다 보니 곁에 있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관심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실크로드를 따라 밀밭을 가로질러 가는 길에는 황야라고 부르기엔 녹음이 푸르른 곳도 더러 있었고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너른 곳이었지만 황량한 느낌은 들지 않는 풍요로운 곳이었다. 점점 해가 짐에 따라 밀밭은 곧바로 황금색으로 물들었다. 도시에선 쉽게 볼 수 없던 자연의 찬란한 빛이었다. 사진가의 사명으로 크리스티나는 열심히 셔터를 눌러 댔으나, 역시나 눈에 곧바로 꽂히는 저 황금색은 쉬이 카메라에 담아 내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정신 없이 셔터를 얼마간 눌렀을까, 그녀를 의식했을 땐 이미 해가 진 어둑해지기 시작한 시간이었다.
‘아차..’
“미안해요. 다시 출발하죠.”
그녀는 괘념치 않다는 듯 아까와 똑 같은 보폭으로 조용히 걷기 시작했다. 길은 복잡하지 않았으나 그녀가 걷는 방식은 마치 오래된 기억을 더듬는 듯했다. 조용하고, 또 __________.
본 설정들은 핀터레스트 출처의 아트그림, 사진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