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2

by Bi jou
출처 : Pinterest_HAPA (A.I이미지)


이름 : Nyx (태초의 원초신)

나이 : 태초

키 : (인간형) 175cm

외형묘사 : 어둠과 가장 어울리는 존재. 어둠에서 태어났으며 한없이 정적이고, 어딘가 초연하다. 제우스조차 그녀를 어려워했을 정도로 그녀의 존재자체에 모든 다른 신들도 그녀를 두려워하기도 했다. 온전히 흥미에 비롯된 그의 내세를 엿보는 행위는 다른 신들로부터 질투 섞인 질타를 받곤 했다.

닉스는 말없이 세상을 감싸는 어둠이었다. 그녀의 눈빛은 모든 진실을 꿰뚫었고, 그녀의 침묵은 신들조차 고개를 숙이게 했다. 태초에 밤이 생겨났을 때 태어난 존재였기에 그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해 오면서도 그녀에게 흥미를 준 존재는 ‘인간’이 유일하였기에, 그녀의 자식들 과도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지켜보고 있으면 꽤나 즐겁기 그지없다. 창백한 피부와 붉은 입술 말고도 그녀의 현현한 모습을 목격한 사람의 말에 따르면 꽤나 인상 깊었다고 하는데, 그 중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걸 꿰뚫어 보는 듯한 석하(夕霞) 빛깔의 눈동자라고 한다. 밤의 여신답게 주로 어두운 계통의 옷을 자주 입고 나타난다. 인간들이 그녀를 인식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녀가 뿜어내는 신격의 아우라와 곁에서 품어져 나오는 오렌지 빛의 명멸들이다. 이는 그녀가 사랑하는 인간의 영혼과 닮아 보이기도 하고, 혹자는 그녀가 사랑한 낮을 만나고 왔을 때의 흔적이라고도 한다. 인간형의 모습은 그녀가 만들어낸 모습이나, 본질로 돌아간 그녀의 모습은 압도 그 자체로, 그저 느낌만으로 표현해 보자면 너머의 끝이 보이지 않는 무저갱 같은 느낌이다. 감정도, 생각도 모든 걸 흡수하는 블랙홀이 있다면 이런 것일까 싶다. 그렇기에 그녀 또한 본질의 모습으로 인간을 대하면 자신을 너무나도 무서워하기에 인간의 모습으로 등장하곤 한다.

성격묘사 : 무뚝뚝하다. 무언으로도 상대방을 주늑 들게 하는 힘을 가졌다. 그저 바라만 보고 있으면 자신의 모든 것이 까발려지는 듯한 착각은 그저 착각에 불과한 것이 아닐 것이다. 침묵을 유지하지만 관조하며 세상의 흘러가는 존재들을 통찰하는 통찰자라고도 불린다. 너무나도 오랜 기간 동안 자신과 다른 존재들을 ‘지켜보는’ 역할에 심취한 나머지 그녀 스스로의 생각을 표현하려고 하지 않는다. 살아있는 존재의 모든 것을 알고 이해했기에 무던해졌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그녀를 웃고 울게 만드는 인간의 존재는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존재이면서도 동시에 가장 증오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시작→

2025년 11월 10일.

대한민국 서울.


소희는 미친 듯이 골목 안을 뛰고 있다. 스산한 겨울 초입의 날씨이지만 흠뻑 땀에 젖은 얼굴은 공포에 질린 듯 창백하고 핏기 없는 얼굴이었다. 퇴근하고 늦은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을 뿐인데 어째서 자신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할 수 없지만,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도 지금 자신은 분명 쫓기고 있다. 극도의 공포로 인해 긴장된 성대는 제대로 소리도 낼 수 없는 지경이었고, 후들거리는 다리는 가까스로 주인의 바람대로 사람들이 있을 법한 곳으로 발을 놀리고 있었지만 금방이라도 잡힐 것만 같은 공포감은 도무지 어찌할 수가 없었다. ‘도.. 도와..!!’

저 앞으로 50미터만 더 뛰어가면 대로변이다. 숨이 턱 끝까지 몰아쳤지만 죽을힘을 다해 몇 발자국 남은 순간 우악스러운 어떤 손길이 자신의 머리채를 붙잡고 다시 골목 안으로 끌려들어 간다.


“아.. 안ㄷ…”

눈물에 한가득 가려진 채 멍울지는 시야 앞에 언뜻 반짝하는 두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고 생각이 들었다. 안간힘을 써 끌려가지 않으려고 버티는 몸은 성인남성의 건장한 체격을 이길 수는 없었다. 온몸이 아팠다. 우느라 번진 눈가는 따가웠고 한 대 맞았는지 뺨은 얼얼했다. 반항 가득한 소희의 몸짓에 남자는 씩씩대며 으르렁거렸다.


“나는 말이야..”

아무도 없는 한적한 골목길이었는데 지척에서 갑자기 말소리가 들려 남자는 움찔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가? 오늘 밤은 재수가 없네 젠장. 두리번거리는 남자의 눈에 형형한 눈빛의 늘씬한 여자가 담벼락에 기대어 있던 몸을 곧추세우곤 또각또각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제 손에 들린 여자의 머리채와 앞에 걸어오는 여자를 번갈아 보던 그는 이내 번들거리는 웃음을 귀에 걸고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오늘은 두 명이야. 두 명…!


“… 시끄러운 걸 좋아하지 않는단다.”

고개를 비스름하게 기울인 여자가 붉은 입술을 움직여 말함과 동시에 손가락을 튕겨 무언가를 했다. 그랬다. 무언가를 분명히 한 것 같았는데 남자는 어디론가 사라진 상태였고 소희는 주저앉은 상태에서 자신이 목격한 걸 인지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방금까지 자신은 분명 남자에게 쫓겨 붙잡혔고 반항하다 부딪힌 온몸의 관절이 아프다고 아우성치고 있는데, 심장도 가라앉질 않아서 헐떡이는 숨을 몰아 내쉬고 있는데.


“괜찮니?”

소희의 눈에 비친 장신의 여자가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 있었다. 저 손을 잡아도 되는 건가? 아직은 현실감각이 제대로 돌지 않아 판단이 서지 않지 않았다. 눈물이 계속 차올랐다. 무서웠던 감정을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인지기능이 돌아올수록 앞에 서있는 존재가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어떠한 미지의 존재라는 것을. 그 존재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것 하나로도 금세 어둠에 삼켜질 것만 같아 무서운데도 동시에 안온함이 느껴지는 존재라는 것을.


“내 이름은 닉스. 반가워.”

잛게 휘는 그녀의 눈꼬리에 석양 빛깔이 비쳤다.





본 설정들은 핀터레스트 출처의 아트그림, 사진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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