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4

by Bi jou
00c7c1fc6c3356fac91a7f600a4ded0f.jpg 출처 : Pinterest AI 이미지


이름 : 누리

나이 : 2세

키 : -

외형 묘사 : 동그랗고 새카만 눈과 발그스름한 코가 사랑스럽다. 얼굴과 등 부분부분에 오렌지색의 털을 가지고 있다. 비만형은 아니지만 복실복실한 배가 참 귀엽다. 장난기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성격이라 사건사고도 많이 겪는다.

설정 : 인간과 대화가 가능한 능력 있는 햄스터. 주인을 잘 만나 유복하고 행복한 햄스터 생을 살았다. 주인의 직업은 인형제작자여서 누리는 왠만한 인간만큼 풍족하게 살 수 있었다. 마당이 있는 아담한 집과 항상 따뜻하게 유지되는 난로, 매일 맛있는 간식이 나오는 주방들도 모두 주인이 만들어준 것들이다.

하지만 누리는 이 삶이 결코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이런 안락한 생활에서 벗어나 진정한 탐험을 하기로 결심했다.


시작 →

“누리야! 이것도 가져가!”

주인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귀가 쫑긋거렸다. 또 자신을 위해 무언가 신기한 걸 만들었나 보다. 한창 옷가지며 물건들을 커다란 여행가방에 싸고 있던 누리는 까만 눈을 반짝이며 호기심 그득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선글라스야. 넌 패셔너블한 햄스터니까!”

살짝 귓가에 걸치고 거울을 보니 왠지 모르게 멋져 보이는 아이템이었다. 언젠가 인간들의 잡지에서 본 적 있었던 것 같다. 멋져…!

“고마워 마음에 들어!”

그렇게 대답하는 누리를 향해 주인은 뿌듯해하면서도 이별이 아쉬운 듯 못내 슬픈 눈이 되었다.


가져갈 물건과 두고 갈 물건들을 분류하느라 누리의 방은 지금 엉망인 상태였다. 침대에 널부러진 셔츠와 털모자, 발을 따뜻하게 해줄 어그부츠, 그리고 가장 소중한 카메라 장난감. 이 장난감에는 재미있는 계기가 있다. 언젠가 주인이 밖에서 사진을 찍고 보여줬던 그 광경들이 누리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는데 평소 뭔가를 만들어 달라는 소리를 하지 않는 누리였건만, 이 물건은 꼭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주인을 졸라 만들어달라 했던 조그만 카메라 장난감은 누리의 1호 보물이 되었다. 장난감일 뿐이지만 사진기가 생기니 누리의 꿈은 점점 커져만 갔다.


“다 챙겼어?”

“응. 이젠 완벽해”

“세상에 완벽한 건 없지만… 그래, 네 마음이 준비가 됐다면 좋은 거야. 어디로 갈거니?”

“우선 길고양이 아저씨 도움을 받아서 옆 마을로 가 볼까 해.”

“그런 다음엔?”

“지도를 보니 옆마을로 가면 큰 강을 끼고 아랫마을로 갈 수 있다는데 가는 방법은 그때 가서 생각해 보려고.”


그때 가서 생각해 본다니 참 너 답구나. 주인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긴 이미 거의 절반이상의 생을 살아온 누리에게 있어서 지금의 모험은 삶의 마지막을 향해 달리는 여정이나 마찬가지일 테다. 그렇게 놓고 보니, 누리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을 마다하지 않는 멋진 햄스터니까.

가서 꼭 느껴보길 바라. 몰랐던 것들, 새로운 것들 잔뜩 눈에 담고 와. 나는 항상 여기서 널 응원할게.


주인의 집 현관문에서 첫 발을 내딛었을 때 누리는 한가득 느껴지는 차가움에 놀라 얼어붙고 말았다.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폐부에 스미는 공기가 차가웠고, 발에 닿는 새하얗고 보드라운 ‘이것’들은 처음엔 시원했지만 점점 더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었다. 이게 ‘눈’이구나..!!

“놀라워! 놀라워!”


누리는 열심히 셔터를 누르는 시늉을 했다. 무게가 많이 나가지 않는지라 아무리 지나다녀도 누리의 발자국은 눈에 남지 않았다. 나중까지도 이 광경을 오래 기억하기 위해 한참을 바라봤다. 언젠가 내가 느꼈던 이 감정을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기를.


“누리야”

“아, 길고양이 아저씨”

길고양이 아저씨는 주인과도 사이가 친한 사이다. 누리가 여행을 결심한 순간부터 주인과 길고양이 아저씨와 함께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하기도 했다. 물론 주인은 고양이말을 몰라서 누리가 어느정도 통역을 해주며 대화를 해야 했다. 주인은 그 상황을 굉장히 신기해하며 즐겼었다.


“이제 갈까”


길고양이 아저씨의 부들부들한 털을 움켜쥐고 몸을 파묻고 있다보니 아저씨의 길생활 냄새가 났다. 나도 이제 이런 냄새를 몸에 묻히게 되겠지. 한참을 차가운 눈바닥에서 놀았더니 아저씨의 품이 굉장히 따뜻했다. 도와줘서 고마워요 아저씨…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나는 꽁꽁 얼어버렸을 거예요…

잠꼬대처럼 중얼거리는 누리의 말을 들었는지 길고양이 아저씨는 허허 웃고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걸음으로 눈길을 나아갔다. 길고양이 아저씨의 응원하는 마음도, 누리의 마음도 콩콩 뛰기 시작했다.





본 설정들은 핀터레스트 출처의 아트그림, 사진들을 보고 영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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