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근회 Apr 03. 2021

시라고 쓴 시(라일락 꽃)

◆라일락 꽃 / 김근회

◆라일락 꽃 / 김근회     


꽃잎이 다복하게도 피는구나

연분홍 빛깔은 예쁘기도 하여라

향기는 왜 이리 좋냐     


빗방울을 물고 하늘거리니

가는 허리 휘어질까

걱정되네     


내 곁에 있어 빗물 받아내느라

힘겨웠던 사람이여

고마워요     


비가 와도 젖지 않잖아요

내가 우산이 되었으니까     


빗물에 휘어져도 넘어지지 않잖아요

내가 기둥이 되었으니까

이젠 괜찮아요     

(2021.04.03.)

작가의 이전글 시라고 쓴 시(목련 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