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엽을 보며
낙엽이 쌓이고 있다.
가지 끝에 매달렸던
수많은 꿈과 희망이 떨어졌다.
푸르렀던 화려함도 모두 다 떨어졌구나.
앙상한 몸이 드러나 본래의 자태를 보여준다.
곧고 굳건한 뼈대로
그 많은 세월을 견디었구나.
겨울의 긴 휴식을 하고
내년 봄엔 푸른 잎을 매달고
창공을 우러르겠지.
나무는 죽지 않는다.
매달고 있을 잎새를 또 만들테니까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만들 것이다.
사랑도 욕망도 타오를 것이다.
휴식의 긴 시간
그리움을 끌어안고
외로움을 견디며 버텨낼 것이다.
인간도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