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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회 Apr 14. 2022

시라고 쓴 시 (철쭉)

철쭉

철쭉


출근하면 길 건너에

큰 화분 속 열 그루의 철쭉

내 눈을 붙잡는다     


하루 종일 일하다가 고개 들면

분홍꽃과 눈이 마주쳐

기분이 참 좋다     


앞 집에 핀 명자꽃도 라일락도

하세월이 지났는데

있는 줄 몰랐다     


보려 하지 않으면 보이는 게 없다

관심이 없으면 보이지 않는다

어찌 이리 살았을까     


매일 곁에 있는 사람이

꽃인 줄 몰랐다면

이쁜 줄 몰랐다면      


무슨 세월을, 어떻게 산 것인지?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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