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엽
순간순간 떨어지는 잎새가 연속인데
아직도 무성하구나
가장 높이 매달린 잎부터 낙하하는 이치는
대기의 기운 때문인가 나무의 기운 때문인가
바람이 떨궈내는 줄 알았는데
스스로 버리는 걸 이제 알겠네
수많은 사연들이 얼마나 매달렸었는지
떨궈도떨궈도 수북하네
머지않아 무거운 잎새 다 떨구어내고
홀가분하게 서 있으리라
두 잎 세 잎 떨어지는 잎새 따라
내 마음도 하나 둘 덜어내진다
머지않아 내 마음의 조각난 파편들도 사라지고
유유자적한 삶으로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