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나눔교실이 좋았던 이유
작년에 이어 올해도 동대문정보화도서관에서 인생나눔교실에 참여하였습니다. 작년에는 12명 중에 남자는 나 혼자라서 뻘쭘했는데, 올해는 교회 친구가 함께해 남자가 2명이라 더 편하게 참석하였고 좋았던 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다양한 분들의 인생을 나누며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 힘든 때는 어떻게 살아냈는지 삶을 나누며 나의 생각의 폭이 넓어졌습니다. 특히 87세, 88세 인생 선배님들이 오셨는데, 그분들을 통해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87세이신 분은 그 연세에도 당시 국문과를 졸업하고 국어교사를 하다가 결혼하고 그만 두셨대요. 그런데 지금도 시를 줄줄 외우셨어요. 88세이신 분은 6.25 전쟁을 겪으며 겨우 초등학교 졸업하고 바느질, 옷 수선하며 두 아들을 키워, 한 아들은 대학교수가 되었다고 했어요. 자신은 나이들어서 검정고시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방송통신대학까지 마쳤는데, 박경리의 장편소설 『토지』를 13권째 읽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2) 그림책이나 동화책에 대한 편견을 버렸습니다. 전에는 그림책과 동화책은 아이들이 보는 책으로만 알았는데 인생나눔교실에 참여한 후에는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어른들이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란 걸 알게 되었어요. 또 아이들이랑 눈높이를 맞춰 다양하게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어 손주가 있으면 그림책으로 인성교육하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3) 멘토님의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우리 세대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어느덧 소외되기 쉽잖아요.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자리도 없고 이야기해도 누가 귀 기울여 들어주지 않아요. 그런데 멘토님이 잘 들어주고 격려하고 칭찬해 주니까 참가자들이 자기 이야기를 술술 잘 풀어놓았어요. 멘티들이 힐링되고 상처가 치유되는 효과도 있는 걸 보면서 개인적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주는 노하우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4) 나 자신을 진지하게 돌아보는 기회였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서 그때 그런 생각들을 했었구나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50년대, 60년대, 70년대 우리나라가 참으로 어려웠잖아요. 다들 힘들게 살아왔기에 그냥 그렇게 사는 줄 알았지요. 그런데 글쓰기를 하면서 나를 찬찬히 돌아보게 되었고, 오늘 내가 그런 과정들을 거쳐서 있게 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5) 내가 쓴 글들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나중에 내가 그동안 썼던 글들을 모아서 소책자로 만들어 형제자매, 주위 친척, 고향 친구, 교회 친구 등에게 주었습니다. 큰처형은 아들이 실직하고 맨날 술만 마시곤 했었는데, 이모부가 쓴 글이라며 소책자를 아들에게 주었는데, 아들이 교회를 다니고 술도 적게 마신다고 했습니다. 형님 한 분은 아침마다 신약성경을 읽고 있다고도 하셨고, 교회 친구의 아내(권사님)는 감동이었다고 나를 붙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6) 브런치 작가로 등단하였습니다. 제가 글을 거의 쓰지 않는 사람입니다. 글을 쓸지도 모르니까요. 그런데 멘토(강사)님이 브런치 작가에 도전해보라고 해서 기대하지 않고 신청해 보았는데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과 출신이지만 글쓰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글쓰기 걸음마를 시작했지만 나이 들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글쓰기는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해서 새로운 취미 생활로 계속하려고 합니다.
이번 달에도 한 달 동안 정보화도서관에서 “읽는 중년에서 쓰는 중년으로”(서평쓰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제 모처럼 시내에 나갔다가 알라딘중고서점에 들러 글쓰기 책 3권도 구입했습니다. (오빠를 위한 최소한의 맞춤법,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글쓰기 정석). 틈틈이 읽고 글쓰기를 계속해 보려고 합니다. (2025. 11.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