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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하 Feb 15. 2024

Essay 6. 도구를 쓰는 Golfsapience

대체 스윙은 언제 완성되는거야?

스윙완성은 언제쯤?


1편~3편에서도 얘기했듯이 골퍼 개인의 신경을 포함한 신체적 능력과 스윙의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러 도구를 사용하여 30만 평의 자연을 극복하는 운동이다 보니 시간이 좀 걸려.


 프로골퍼인 필자의 경우

지난해 5월 어깨부상을 입은 바람에

수십 년 동안 만들어 온 스윙의 근간을 버리고, 새로운 의도와 피드백을 만들고 있어.

 우리 몸의 변화가 스윙실력과 훈련의 변수로 크게 작용하니까 스윙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컨디션을 건강하게 유지해야겠지?! 


결론은 뭐다? 꺾이지 않는 마음과 꾸준한 연습이지! 진부하다고?


정확히 말하면

그대가 추구해야 할 스윙의 완성이란

'스윙의 이론적 완성이 아니라 자신에 맞는

스윙을 정립하고, 필드에서 성과가 좋은 스윙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어.

학문적으로도 스포츠 에 가장 완성도를 높이기 어려운 운동으로 평가되는 이 골프를 즐기기 위해 그대에게 권장하고 싶은 방법은,

골프가 가능한 남은 인생, 연습가능 시간, 필드게임 주기 등의 현실을 고려하여 최선의 목표를 설정하고 무소의 뿔처럼 전진하는 거야. 전문가와 상의하면 좀 더 좋은 처방이 나오겠지.


골프가 가능한 남은 인생?

따로 정할 수는 없지만 80대 나이에도 게임이 가능하지. 필자가 본 최고령 골퍼는  장군출신으로 30여 년의 골프경력에도 79세부터 3년간 필자에게 강습을 받으신 분이야. 베트남전쟁에서 어깨에 총상을 입어 겨울에도 따뜻한 미국 플로리다에서 요양을 해야만 했음에도 골프를 즐기셨지.


세계 골프인구 중 1% 정도가 싱글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을만큼 골프는 완성도를 높이기 어려운 스포츠다.


세계적인 프로선수들은 어때?


스윙이 완성된 후에 세계적인 골프선수가 될 거 같지? 실력이 뛰어난 것은 당연하지만 스윙이 완성된 것이 아니라 스윙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긴 여정 중에 프로선수가 되고 우승도 하는 거야. 또한 스윙의 완성도가 투어대회에서 성과로 나타나는 것과 완벽히 일치하지도 않아.

8 자 스윙으로 유명한 PGA투어 짐퓨릭 선수는 아버지에게 스윙을 배워 꿈에 58타를 치고 세계랭킹 2위까지 오른 베테랑이지만, 자신이 그렇게 이상한 스윙을 하고 있는지는

나중에 영상을 보고 알았다고 해.


사실, 선수들은 멋진 스윙을 완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는 대회에서 실수를 최소화하고 우승을 할 수 있는 기술을 찾아 연마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해. 결국 싱글스코어라든가 특정 목표를 정하는 동기부여를 확실히 하고 연습을 해나가면 좋은 일이 있을 거야. !


타이거우즈 선수도 세계랭킹 1위  최전성기 시절에 -30대 나이를 대비해서- 백스윙 탑의 높이를 약 11cm 낮추는 스윙교정을 시도했는데 자그마치 11개월 정도 걸렸어. 물론 시즌 중이어서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는 있었는데,

당시 미디어에서는 괜한 스윙교정을 한다고 말이 많았어. 그도 그럴 것이 매 시즌 6승~8승을 하던 타이거우즈 선수가 시즌 개막전 우승하고 스윙교정 시작했는데 시즌 마감까지 우승을 못했거든. 그 후 어떻게 되었냐고?  다음 해부터 다시 6승. 8승으로 세계를 호령했지.

선수들은 우승을 위해 열린 마음으로 스윙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윙을 교정해나가고 있다.


선수인데 갑자기 왜 못 쳐?


3가지 정도 이유가 있어.

기본적으로,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 해도 연습(체력관리 포함)과 동기부여량이 기존보다 부족하면 하향길에 접어들 수밖에 없어. 이것은 선수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골퍼들에게 공통된 실력저하의 원인이 되는 거지.


두 번째, 선수들도 신체적 변화와 감정의 굴곡이 있는 '사람' 이잖아. 정말 우승을 밥 먹듯 한 타이거우즈 선수도 매 대회 첫 홀 티샷은 늘 긴장된다고 할 정도니까. 사실  훈련을 하면 할수록, 시합에 나가면 나갈수록 -스윙이 계속 발전해 가면 좋은데- 안타깝게도 노화(보통 25세를 전후로 근육량이 줄어드는 등)나 부상 그리고 가소성이라는 성질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스윙이 변화되거든! 스포츠는 뭐다? 살아있다 ㅎㅎ. 들어봤을 거야! 심하면 입스(Yips)가 오기도 해.


마지막으로, 스윙교정이 오히려 게임능력을 망치는 경우가 있어. 더 잘하려고 교정했는데 독이 되기도 하는 거지. 타이거우즈 선수도 지금까지 총 5번 정도 스윙의 변화를 주었는데 다 성공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해. 그 이유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한 때 그의 드라이버 페어웨이 안착률이 40%대로 뚝 떨어져 오랫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었거든. 단순히 체중감량을 했는데도 스윙이 변해버리는 만큼 다각도의 원인분석과 맞춤 처방이 필요한 거야.


그래서 스윙을 교정하거나 변화를 줄 때에는 그 목적과 한계를 명확히 한 후 시도해야 하고, 충분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의지도 필요하고 확신이 있어야 해.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위한 묵묵히 전진한다면 달콤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Yips? 우리도 걸려?


음. 주로 숙련도가 높은 선수들이 대회에서 일어나는 슬럼프 중에 하나야. 신경학계에서 '국소성이긴장증'으로 사용하는데 골프경기 중 발생한 일로 세상에 알려진 계기가 되었어.


바로 흰머리 때문에 실버스캇이라 불리고 강습도 잘했던 토미아머(Tommy Armour, 1896-1968, 메이저 3승, PGA25승) 선수가 그 주인공이야.  1927년 PGA 소니오픈 한 홀(17번 홀, par5)에서만 23타를 치고 '아키옵테릭스'를 기록한 후 입스가 온 것 같다고 말한 거야. 그도 그럴 것이 바로 전 주에는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우승을 했었거든.


아키옵테릭스(Archaeopteryx)

한 홀에서 par보다 15타 이상 더 친 것을 말하는 골프용어야. 예를 들어 파 4홀에서 19타 이상을 치면 아키옵테릭스가 되겠지!

파5 한 홀에서 23타를 친 토미아머 선수가 PGA 역사의 유일한 아키옵테릭스를 기록한 선수야.


입스는 인간의 뇌와 운동의 관계가 완벽히 규명되지 않았고 사람마다 특수성을 가지고 있어서 아직 명확하게 단정할 순 없지만, 학계에서는 시합 등 압박감을 받아 불안을 느낄 때 입스로 이어질 수 있는데, 실수할 수 있다는 불안으로 기술수행에 대한 주의력이 방해받는다는 방해(distraction) 이론과

너무 기술을 세밀하게 생각하며 구사하려다가 숙련되어 있는 자동으로 나오는 과정이 깨진다는 자기 초점화(self- focus)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이보다 불안에 약한 성격의 선수들이 관객이나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거나, 어떻게 보이는지에 민감해서 발생한다는 자기 제시(self- presentation) 이론도 있어.


결국 기술적 문제와 감정이 결합되어 입스가 시작되는 것은 공통된 의견으로 보여. 선수들도 느끼지 못하는 아주 세밀한 부분의 기술적 오류가 축적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실수가 늘게 되고 스윙의 불편과 불안감, 자신감 결여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이 정도는 엄밀히 말해 입스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단순한 불안도 성적이 안 나오는 슬럼프에 빠지기 때문에 주의해야지.


"만일 그 불안감을 넘어 샷을 하려고만 하면 코스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샷미스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근육의 경직으로 이어지면 오랜 입스에 이어질 수 있으니까 평소 세심한 컨디셔닝이 필요한 거야."


그래서 입스는 정신적 요인과 그로 인해 근육(신경적)에 문제가 생긴 신체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면 무방하겠어. 음, 스포츠의 공황장애 같다고나 할까?!

이렇다 보니 정신적인 불안이나 압박감이 해소되었는데도 여전히 근육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기도 해.

레전드 박세리 선수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되고 나서 2년 동안 입스로 고생했다고 알려졌지.

선수들은 실수를 줄이고 의도대로 실행되는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평가하고 수정하고 수행하고 있다.


그럼 어떻게 극복하지?


입스의 해결방법은 개인차가 있음을 전제로 간단히 몇 가지 이야기할게. 소위 '암묵적 학습'이나 '적절한 불안감 속에서 훈련' 법은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이미 숙련된 선수에게 발생한 입스에 효과는 미미하다고 해.  

그래서 '해결중심접근'과 '스포츠최면접근' 방법이 있는데 해결중심접근은 이미지트레이닝이나 루틴의 재구성 등 인지행동치료로써 효과는 있는데 기간이 1년 정도 걸리고 연구했던 기관에 참여자 70%가 포기했다고 보고되고 있어. 그리고 최면접근은 우리나라(가톨릭대)에서 제시한 것으로써, 불안에 취약한 선수들의 무의식적 원인을 찾아 해결하는 방법인데 2주 안에 50% 정도 불안과 입스가 감소하는 좋은 효과를 보았다고 해.


결과적으로 기능적 트레이닝, 기술의 인지행동변화, 심리치료 등을 복합적으로 개인의 성격과 상황에 맞는 방법으로 입스를 해소해야 할 거야.

나는 골프를 왜 시작했지? 동기부여에 좋은 질문이다.


스윙 연습방법을 알려줘?


알았어. 아마추어골퍼에겐 연습방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왜냐하면 아마추어 골퍼는 선수들과 달리 대부분 하루종일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효율성'이 매우 중요해.


작은 시간 투자로 큰 효과를 보기 위한 전제조건이 있어. 잘 들어줘.


첫째, 최종 목표를 구체적으로 높게 잡고 연습해야 해. 동기부여가 안되면 연습을 해도 뇌가 잠을 잘 수가 있거든. 이럴 경우 운동 효과가 뚝 떨어지고 말지. 그리고 뇌는 상상만으로도 내 몸이 운동하는 것으로 착각하니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주면 아주 좋아.


둘째, 당연하지만 좋은 동작을 반복하는 연습을 해야 돼. 좋은 동작을 연습하려면 동작을 이해한 후 수행하고 평가(피드백)할 수 있는 메타인지가 필요해. 그러려면 초기에는 인지력 향상과 원했던 동작을 숙달시키기 위해 동작을 천천히 하는 게 이롭지. 특히 개인코치가 없는 경우는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해. 동작이 정확한지 어떤지 뇌로 느끼는 것만이 아닌 앞. 뒤에서 직각으로 영상을 촬영해서 원하는 자세가 맞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어.

머리 속으로 의도한 것과 실제가 맞는지 감각적으로  확인해야 하며, 가능한 즉시 조정해야 한다. 영상장비를 이용하는 것도 매우 유용하다.

셋째, 골프도 뇌를 통해 몸이 하는 것이므로 몸의 기능을 강화하고 고유감각을 회복시키는 컨디셔닝을 하면 더욱 좋겠지! 다만 골프연습 시간도 부족한 현실을 감안할 때, 틈나는 대로 가장 복합적이고 큰 관절인 어깨와 골반스트레칭은 꼭 해줬으면 해. 가장 쉬운 방법으로 팔을 크게 원을 그리며 휘두르는 것(반대방향 포함)과 엉덩이를 최대한 크게 원으로 그리는 것(반대방향포함)을 각각 5~8회씩 생각날 때마다 제발 해줘! 연습 시작할 때 만이라도! 여기에도 끌어당김의 원칙이 작용한다는 것!


교습가는 스윙교육시 가능한 뇌와 몸의 구조와 기능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골프장비에 관심을 가져줘. 같은 실력으로 비거리와 일관성이 확실히 다르니까! 다른 건 몰라도 골프는 연장 탓도 커! 여러 이유가 있는데 간단히 말해주면, 테니스나 탁구 등의 장비 스포츠는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으면서 샤프트에 탄성이 거의 없고, 페이스가 커서 원하는 각도로 볼과 충돌하기 수월한 반면 골프장비는 길이가 길고, 한쪽 끝에 추(클럽헤드)를 무겁게 배치하여 이중 또는 삼중의 진자운동을 할 뿐만 아니라 샤프트의 성과 토크 등으로 클럽헤드를 원하는 각도로 볼과 충돌시키는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장비가 자신에게 잘 맞을수록 스윙 결과가 좋게 되는 거야. 실력이 올라 갈수록 클럽피팅을 고려했으면 좋겠어.


특히 샤프트의 기능은 골퍼에게 천당과 지옥이 될 수 있다

본격적으로, 만들고 싶거나 교정하고 싶은 부분을 위한 운동프로그램은 6주 단위로 계획하면 적절해. 2주 동안은 인지단계로 머릿속의 의도(생각. 뇌명령)대로 천천히 또는 구분동작으로 만들 수 있는 기간이야.

주의할 것은, 동작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눈(시각)으로 확인하지 말고 나머지 감각으로 느끼는 것이 좋아(신경시스템의 과학적 설명은 생략할게). 그리고 4주 동안 동작을 숙달시키는 거야.


 그리고 별도로 비거리 증가를 위한 파워트레이닝을 연습 때마다 해주면 금상첨화지. 스피드에 60%를 차지하는 중력가속과 진자운동을 이용하는 방법이나 회전력을 키우기 위해 지면반력의 수직항력과 마찰력을 이용하는 방법을 잘 모를 경우, 드라이버 또는 비거리 연습도구(스피드 휙, 비거리스틱, 바람개비, 제로스틱 등)를 이용하여 최대 스피드로 휘두르는 연습을 20회 정도는 해주자.


독학으로 하기는 쉽지 않으니까 가능한 코치와 함께 하는 것을 권장하나, 사정상 독학해야  한다면 더 주의력을 발휘해야 해. 혼자 하다가 도저히 안되면 필자에게 SOS 하면 된다 했지?!

요즘은 스윙데이터 및 스웡영상을 볼 수 있어서 좋은 연습환경이다.

한 가지 팁을 줄게.

우리의 뇌는 명사 또는 아주 짧은 단어 위주로 인지하기 때문에 어떤 동작을 하기 위해 짧은 명사적 언어를 만들어 의도하는 게 필요해. '~하라'라는 긍정의 의도(명령)에 집중해야 하고. 그리고 똑같은 동작이라도 사람마다 반응의 정확도와 속도가 다르니까 동작을 의도해 주는 단어(언어적 명령)를 찾기를 바라.



"스윙기술과 골프장비 그리고 몸은 뭐다?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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