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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하 Feb 08. 2024

Essay 5. 애증의 Golf Grip

골프그립! 왜 이렇게 안돼?

*오른손잡이 기준


맞아. 어려워. 어떻게 잡는지에 따라 볼의 구질과 비거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고, 두 손을 맞잡는 방식이라 다른 스포츠보다 두 손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임팩트 타이밍을 잡기가 수월하지 않아.


특히 오른손그립의 교정은 진짜 시간이 많이 걸려. 즉, 아래 사진처럼 오른손바닥이 하늘 쪽을 향하도록 잡는 골퍼는 볼의 구질이 불안정한 이유로 그립을 고치고 싶어 하지만 생각만큼 잘 되지 않을 거야.

오른 손바닥이 하늘은 보는 형태의 그립은 틀렸다기 보다는 일관된 볼의 구질을 위해 추가적인 스윙패턴이 필요하므로 가능한 지양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대! 지금 골프하고 있잖아! 아주 잘못된 그립으로 알려진 그립방법도 골프선수들이 사용했거나 사용하고 있는 점을 상기해 줘. 세계적인 골프선수들의 그립도 모두 조금씩 다를 뿐만 아니라 조금씩 바꾸는 경우가 많아. 다만, 아래 사진처럼 골프선수들은 오른손바닥이 하늘을 과하게 보이는 형태의 그립은 찾아보기 어렵지!

세계적인 선수들의 그립도 서로 동일하지 않다. 자신의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쥴이는 최선의 그립을 선택한다.

그럼 어떻게 잡으라는 거야?

최고의 그립방법은 현재 그대의 클럽과 비거리. 구질을 감안하여 미래지향적으로 연구해야 해. 뜬구름이라고?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커스텀이니까 그래. 이제 시작하는 비거너는 표준으로 추천되는 그립구조로 시작하면 좋겠어.


즉, 왼손은 손바닥과 손가락의 길이상 위에서 왼손등이 절반가까이 보이는 구조, 오른손은 손바닥이 타깃을 직각으로 보는 구조인 뉴트럴그립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

뉴트럴그립은 오랜 시간을 통해 자신에 맞는 그립으로 발전 및 수정이 용이한 표준그립에 해당한다.

두 손의 결속방식은 오른새끼손가락과 왼손의 검지와 결속하는 인터로킹 방법보다는 왼손 검지 위에 오른새끼손가락을 걸치는 오버래핑 방법을 나는 선호해. 여성이나 주니어의 경우 인터로킹 그립이 관성처럼 권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골프장비의 발달로 손잡이 두께가 다양하고, 접지기능이 뛰어난 소재이기 때문에 오버래핑으로 잡아도 돼. 이것이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 손의 결합방식이야.

좌측 사진은 KPGA 이종수 투어프로의 그립방법으로 최근 다시 오버래핑 그립으로 변경했다.

이 그립방법의 시작은 Essay 4장에서 소개했듯이, 디오픈 최다 우승(6회) 기록과 중장거리 스윙을 발전시킨 근대 골프스윙의 아버지이자 최초의 골프스타로 지목받는 핸리바든(영국. 1870~1937) 선수가 기존의 베이스볼 스타일 그립과 스윙(일명 세인트 앤드루스 스윙)을 따르지 않고, 현대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버래핑그립(일명 바든그립)과 현대 스윙과 유사한 스윙을 했어.


원래는 정원사였다가 상금이 큰 것을 알고 골프선수를 했다고 하는데, 사실 바든그립으로 통용되는 오버래핑그립(왼손검지손가락 위에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걸어주는 타입)은 바든 선수가 사용하여 전 세계에 알려지기 전에 이미 테일러와 레이 들리 선수가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해.

근대 골프스윙의 아버지 핸리바든 선수                         (영국, 1870~1937, 사진출처; 네이버)

내가 비기너에게 권장하는 그립을 정해주는 이유는, 일단 시작은 노멀 한 게 안전하거든. 손은 27개의 많은 뼈로 구성되고 구부리기, 펴기. 벌리기. 모으기 등 네 가지과 엄지의 맞서기를 합하여 5가지 움직임을 조합하여 사용하고, 뇌와 0.1촌 정도로 손은 뇌의 명령을 받고, 또 뇌에 가장 많은 정보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손의 사용은 두뇌의 핵심인 전두엽을 자극하여 해석과 창의적 활동도 할 정도로 밀접하기 때문이야.

 그리고 오버래핑그립이 두 손에 필요한 결속과 적당한 자유로움을 주는 방법이라서 추천하지만 그렇다고 인터로킹 그립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니까 오해하지 말아 줘. 만일 인터로킹그립을 잡는 골퍼가 손가락 마디의 통증이나 심한 불편이 지속된다면 뼈의 구조와 기능상 오버래핑 그립으로 변경하면 돼.


말이 나왔으니, 신경전달속도는 빠를수록 좋겠지? 신경섬유의 지름이 1마이크론일 때, 초속 6m 정도의 속도이니까, 신경섬유의 굵기가 굵을수록 좋겠지?  안타깝지만 신경섬유는 성인이 되기 전까지만 굵어지니까 어릴 때부터 운동 좀 하라고. 운동 좀 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나라가 좋은 나라야. 알겠지?


그리고 손은 뇌와 불가분의 관계야. 두 손이 맞닿고, 골프클럽의 손잡이와의 압력 등이 뇌와 연동되어, 골프클럽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립방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골프클럽의 종류와 특징이 손의 구조와 기능(움직임)과 결합으로 뇌로 연결되는 신경적인 정보를 이해하고, 하고자 하는 스윙동작에 맞게 잡는 거지! 뭔 말이냐고?


 사람마다 손의 특징과 신경적 기능이 다를 수 있으니까 겁먹지 말라는 거야. 말했듯이 일단 뉴트럴과 오버래핑으로 잡으라고! 그리고 틀린 그립은 없으나, 각자에게 비효율적인 그립은 있으니까 조금씩 변화를 줄 수 있어. 할 수 있겠지?


그러면 그립은 끝나?

하하. 미안해. 그립은 크게 퍼팅용 그립과 스윙용 그립으로 구분하고, 스윙용 그립의 경우 필드에서는 볼이 놓인 상황(Lie)에 따라 다르게 잡을 수도 있어. 타이거우즈 선수는 스윙그립만 6가지 정도를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지. 나는 4가지를 사용해.


퍼팅용 그립은 퍼터의 종류와 그립의 모양. 두께 등에 따라 다르게 잡을 수 있으며, 방법만 수십 가지로 변화무쌍해. 퍼터그립을 다양하게 잡는 이유는, 보통 퍼터헤드가 움직이면서 자동발생하는 회전(토크) 때문에 손을 통해 뇌로 전달되는 불안한 피드백(느낌)을 제거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봐. 다행히 퍼트 그립법은 스윙 그립방법보다 교정이 수월하니까 겁먹을 필요는 없어.

가장 기본적인 퍼팅 그립방법으로 양손의 위치가 서로 다르다.

참고로, 내가 개발한 퍼팅시스템 'Standard Aim322 TP'에서는 그립방법도 중요하게 다루기 때문에 창의적인 그립법을 만들어 네이버나 골프잡지에도 연재하고 있어.(예:21 Bridge Grip, K-wrist Lock Grip, Hook Grip).

퍼팅 그립은 퍼팅을 할 때 헤드의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퍼터 페이스를 직각으로 볼을 맞추기 위해 개발된다.


아! 최근 아담스캇 등 정상급 선수들이 쓰고 있는 LAB퍼터(USA)와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Minefit퍼터(Korea)는 헤드에서 발생하는 토크(회전)를 잡아버린 획기적인 퍼터니까 눈여겨 봐줘.

미국 L.A.B퍼터와 한국 마인핏 퍼터는 스윙시 퍼터 헤드의 흔들림을 없앴다.

스윙용 그립을 잡을 때 3가지 정도 프레셔포인트가 있는데, 1) 코킹과 언코킹정보 2) 왼팔움직임과 오른팔꿈치의 굽힘과 폄 3) 마지막으로 샤프트를 감지하는데, 이 중 '3)' 한 가지만 말해줄게. 퍼터든 아이언이든 오른손의 검지손가락의 -손바닥으로부터-첫째 마디는 손잡이의 뒷부분을 감싸고 있어서, 샤프트를 인지할 수 있어. 때문에 헤드스피드와 위치를 감지하지. 그 덕에 뇌의 전두엽은 힘을 쓰는 시점이나 속도등을 조절할 수 있는 거야. 바로 그립이 스윙의 절반인 이유가 되겠지.


그래서 퍼터를 역그립(cross hand)으로 잡을 때 오른손 검지 첫마디가 손잡이에 닿지 않는 방식이면 스피드컨트롤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겠지! 나는 퍼터를 어떻게 잡냐고? 기본적으로 역그립(Cross Hand)인데, 방식은 당구의 브리지(큐걸이) 응용한 그립 등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어.

그립을 통해 클럽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뇌에 전달되고 이를 통해 제어된다. 자동차의 핸들을 잡고 있는 손도 마찬가지 역할이다.

그립이 스윙의 절반' 맞아?

좀 지루할 거 같아서 위에서 한 가지만 말해준 건데, 조금만 더 얘기해 줄게. 졸지 말고 들어봐!

우리의 손과 운동중추인 대뇌(전두엽) 불가분의 관계라서 골프스윙에서 그립의 역할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어. 나는 이를 골프 그립에 가하는 압력과 별도로 클럽을 제어(클럽헤드의 Path, Speed, Angle에 대한 제어)하는 '프레셔포인트'가 존재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1) 왼손 그립을 잡는 소지, 약지, 중지는 스윙의 힘과 움직임을 인지하며. 왼 손목의 코킹과 언코킹의 정보를 대뇌(전두엽)로 전달하지. 그리고 (2) 왼손 엄지를 감싸며 누르고 있는 오른손 엄지손가락과 금성구(손바닥에서 엄지 뿌리 쪽 두툼한 부분)는 스윙플레인을 따라다니는 왼팔의 움직임과 손과 연동하는

오른 팔꿈치의 '접힘과 폄의 정보'를 대뇌로 전달하는 거야. 물론 오른 팔꿈치를 접고 펴는 데 힘을 보태주진 않아. 마지막으로 (3)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른손 검지 첫째 마디'인데, 이 부위가 그립의 뒷부분을 감싸고 있기에 클럽 샤프트를 인지할 수 있게 하고, 헤드스피드와 헤드의 위치를 감지해 주는 센서 같은 거야.

 그 덕에 전두엽은 힘을 쓰는 시점이나 속도 등을 조절할  있게 되는 거지. 특히 다운스윙 시 클럽 샤프트는 급가속으로 인해 휘어지게 되어 클럽제어가 쉽지 않은데 이 부위가 중요한 이유가 되겠지!

이 프레셔포인트는 샤프트를 인지하고 헤드스피드와 위치를 감지해 줄 수 있다.

"골프클럽을 제어한다'는 것은 '양손이 가진 신경적 재주로 아주 순간적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것'이라고 이해해 두자"

(필자의  23년 1월 골프잡지 칼럼 中에서)


Tip 하나 줘바!

그럴까?!

초급골퍼는 그립을 잡을 때, 왼손부터 잡는 게 좋겠고, 중상급골퍼는 오른손부터 잡는 것을 추천해. 자세한 이유는 생략할게. 실제 게임 때 스윙은 볼 하나를 치기 위해, 그 전후로 일정한 절차의 신경시스템이 필요한데 보통 루틴이라고 해. 이 루틴에 적용되는 과정에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 오른손부터 잡는 것인데 실력이 올라갈수록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거야.


중요한 것은 우리가 골프그립을 왜 바꾸려고 하지? 만족을 못하거나 미래에 대한 대비겠지! 특별한 이유 없이 바꾸려 하지는 말라는 거야. 그대의 그립이 '후지다'는 생각도 건강에 해로워. 퍼포먼스(볼의 구질. 비거리)에 문제가 없는 한 그대의 그립은 Special 한 거야. 현대골프스윙의 창시자 벤호건 선수는 위크그립으로 유명한 데, 지긋지긋한 훅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바꾼 거야. 죽어도 그립을 바꾸고 싶지 않다? 어쩌겠어 그대 맘이니까. 스윙방법으로 문제점을 해소해야겠지.


-Not Handicap but Spe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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