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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하 Feb 26. 2024

PLAYGOLF 1. 프롤로그

스윙연습 vs  첫 라운드

골프가 축구나 농구 같은 그 어느 스포츠와 완전하게 다른 점은 경기장과 동일한 장소에서 스윙 연습을 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하나의 골프장에 수백 명의 골퍼들이 시간대별로 출발하여,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이동하면서 게임만 가능한 시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골퍼들은 별도로 만들어진 실내외 연습시설에서 연습하고,  게임이 가능한 수준이 되면 소위 '머리를 올리러' 골프장에 가서 첫 라운드(게임)를 하게 된다.

포천 힐마루CC 클럽하우스


골프연습은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따라서 입문골퍼는 연습시설에서 매우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연습을 해야 한다. 즉, 골프스윙의 기초를 배우면서도 골프장에 대한 간접경험인 스크린 게임을 가능한 늦지 않은 시기에 시작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자신이 하고 있는 스윙이 언제 어떻게 쓰이는지와 게임방법의 기초를 이해하며 기초스윙을 습득하는 것과  무엇에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전혀 없이 누군가가 시키는 대로 배우는 것은 입문 1개월만 지나도 최대 11개월 정도의 실력 차이가 날 수 있다.

드넓은 미국도 골프레인지  같은 연습시설에서 연습 한다


입문초기 메타인지는 스크린으로

다행히 우리나라는 시뮬레이션 기술이 발달되어 쉽게 스크린골프게임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자기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메타인지를 고도화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럼 우리나라 입문골퍼의 경우 스크린 게임은 언제 해보는 것이 좋을까?


보통 7번 아이언, 드라이버, 퍼터, 웨지 정도는 배운 후 스크린게임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과학적 관점으로도 한 개의 아이언 또는 웨지로 하프스윙 내지 풀스윙의 진도를 나갔다면 바로 스크린골프 플레이를 해보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주의할 것은, 레슨프로나 그에 준하는 지인의 통제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비용을 지불하고 게임하는 별도의 스크린골프장에 가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연습하고 있는 연습장 타석에서 연습의 일환으로 Play 하라는 것이다.

 

스윙결과를 영상과 데이터로 분석할 수 있는 실내연습시설
트랙맨같은 정밀한 스윙데이터의 제공은 골프기술 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주기적인 평가를 시스템화하는

구체적으로, 7번 아이언 하나로 배우기 시작했다면, 1번 홀은 7번 아이언 하나로 티샷부터 홀아웃까지 해보고, 2번 홀부터는 퍼터를 추가해서 하는 것이다. 최초 스크린게임은 세 홀정도(파3. 파 4. 파 5)하면 좋고, 주기적으로 스크린 게임의 홀 수를 늘려가며 메타인지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이때 퍼팅은 자세를 배우거나 가르치지 말고 아무렇게나 잡고 스스로 해보라! 내 몸의 감각을 꺼내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 체험은 최소한의 라운드 규칙과 함께 지금 스윙을 왜 하는지, 게임 상황별 다른 클럽이 왜 필요한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등을 이해하게 해주는 다시 오지 않고 잊을 수 없는 꿀 같은 체험이 된다.

우리나라는 스크린게임이 가장 발달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카멜레온 같은 또 다른 특징으로는

심판이 없다. 즉 경고 퇴장도 없다. 그래서 골프규칙 가장 첫 장에 '에티켓'을 규정하고 있는 만큼 동반자에 대한 매너를 지켜야 한다. 좋은 매너를 갖추려면 여러 가지가 요구되는데 그중 딱 하나만 뽑으라면 단연코 '동반자의 스윙에 어드바이스를 하지 마라'이다. 프로대회라면 벌점. 벌금. 실격까지 주는 중한 잘못이다. 아마추어 게임에서는 동반자가 어드바이스를 원하는 경우가 아닌 한, 입을 다물면 에티켓은 99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그런지는 필자가 연재하고 있는 '잠 못 드는 골프' 1화~3화에 자세하게  수 있다.


그리고, 매 샷마다 리허설이 허용된다. 즉 볼을 바로 치는 것이 아니라, 볼은 건들지 않고 어떻게 칠 지 리허설 스윙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골프 규정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중요한 선물이므로 '루틴(한 번의 스윙을 하기까지 일련의 절차)'으로 꼭 시스템화해라. 가수들이 본방에 앞서 리허설하듯이,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리허설을 하듯이 신경적으로 좋은 샷을 할 가능성을 확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가능한 리허설은 초급자일수록 진짜처럼 하는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골프는 골프장의 규격이 전혀 없는 초대형 게임이다.  그래서 거친 자연에 대한 도전과 설렘으로 호기롭게 출발했다가 풀 죽어 돌아오기 일쑤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조차 생각보다 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비거리만 많이 나면 우승하는 롱드라이브챔피언쉽도 있는 것처럼 점수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로 골프인생을 수놓는 낭만적인 골프도 대단히 멋지다.

골프는 경쟁자이기 이전에 동반자임을 알아야 한다


이제부터는 실전기술을

첫 라운드에 대한 기다림과 설렘! 첫사랑만큼이나 엔도르핀이 별사탕처럼 터지는 일이다.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30만 평의 대자연 속에서 5시간 가까운 게임을 해낸 점 만으로도 그대는 진정한 골퍼가 된 것이다.


앞으로 매거진 PLAYGOLF에서는 실제 라운드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별 처리방법을 level별로 짧고 굵게 사진과 함께 게시하여, 골퍼들이 필드에서 바로바로 저의 브런치스토리를 찾아 활용할 수도록 하는데 방점을 찍을 것이다.



실전기술 골프매거진

PLAYGOLF Editor 古夏



P.S

아! 저는 '고하'라는 작가로서의 필명을 쓰고 있지만, 투어프로 출신으로 각종 기술적 협업과 골프잡지 등 레슨과 칼럼을 오랫동안 기고해오고 있는 만큼 신뢰해 주시고, 내용대로 잘 안되실 경우 댓글 주시면 작가의 옷을 잠시 찢고 나와 프로골퍼로서 헐크 같은 솔루션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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