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했던 게 뭐지? 그래 결심해 보자!
워킹맘 복직 후 6개월이 지났다.
이쯤 되면 이 일상에 적응할 줄 알았건만
나는 아직도 이 길을 계속 가냐 마냐에 대한 고뇌에 빠져있다.
사실 당장 사직서를 던질 배짱도 없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잘하는 게 뭐지?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뭐였지?
과거에 내가 성취감을 느꼈던 게 어떤 부분이지?
내가 열심히 이뤄 놓은 성과도 막상 현재의 나 자신에 대해서는 과소평가하며 자존감이 낮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감이 약해졌을 때,
그동안 내가 해냈던 것과 이뤄온 것들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 시기의 내 주변환경도 곱씹어 보았다.
대학교 졸업학기에 누구나 그렇듯 취업시장에 내던져졌다. 돌이켜보면 취업은 참 어려운 과정이었다.
정답이 있어 공평하게 점수가 매겨지던 학교 시험과 달리
무수히 지원한 회사에서 불합격이라는 통보를 수도 없이 받았다. 내가 뭐가 부족해 탈락했는지는 대부분 알 길이 없었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었다.
그때, 나는 막연히 어떤 끈을 놓지 않기 위해 자격증이라는 걸 공부하기 시작했다.
첫 직장에 취업하기 전까지 나는 치열한 시간을 보냈다.
어학, 컴퓨터, 전공 관련 자격증, 전공과 무관한 자격증까지
컴퓨터활용능력 1급
유통관리사 2급
회계원리 2급
무역영어 1급
토익 960점
한 달에 하나씩은 자격증을 그것도 독학으로 땄다.
돌이켜보면 '스펙 쌓기'를 떠나서
무언가 집중할 것이 필요했다.
내가 나를 먼저 인정해야 자신감을 잃지 않을 것 같았나 보다.
10년이란 세월이 지나 2024년.
아기만 낳았을 뿐인데 참 많은 것이 달라진 워킹맘.
내가 어떻게 위기를 돌파했었는지
내가 기세 있게 잘해왔던 게 뭔지
문득 10년 전 간절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리고 나는 결심했다. 도전해 보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