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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리달 Apr 15. 2024

강제적 불면증

깊게 못 자는 아기를 키우는 부모


밤에 깊게 자지 못하는 아기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을 알까? 가끔 주위에서 100일 지난 신생아가 통잠을 잔다고 하면 마치 신화 속에나 나오는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일과시간 하루종일 회사일에 집안일에 애와 부대끼다 밤잠을 간신히 재우고 나온다. 그렇지만 나에겐 보통의 육아맘들이 느끼는 '육퇴'라는 해방감은 없다.

이 녀석이 또 언제 깰까? 오늘 밤엔 몇 번 깰까?

잘 달래 질까? 깨는 횟수도, 울어재끼는 횟수도, 울음이 지속되는 시간조차 대중이 없는 그저 매일이 답답한 나의 불면증 재료들.




육아휴직 중일 때는 그래도 견딜만했다.

잠든 지 3시간 만에 깨길 대여섯 번 정도 반복했던 날에도 다크서클과 피로감이 극에 달할 때도

어김없이 9시에 등원을 시키고선 돌아서면 또 쌓여 있는 집안일을 묵묵히 쳐냈다. 그런데 그토록 고단했던 나에겐 낮잠이란 없었다.




지금 현재, 복직 7개월 차.

퇴근 후 열과 성을 다해 놀아주어도 여전히 사랑스러운 아기는 밤에 깊게 자지 못한다.시나브로 찾아온 재접근기는 끝날 줄을 모르며 매일 엄껌(일명 엄마 껌딱지) 상한치를 갱신하고 있다.



널브러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아기를 재우고 얼른 책을 펼쳐본다. 잠 못 자는 아기를 둔 맘시생은 정말 쉽지 않다. 1시간 즈음 지났을까? 이제 집중도가 올라갔는데 어김없이 들리는 “켁켁.. 엄마엄마.......!!” 남편이 다시 재워보려다 실패하고 나를 부른다. 이미 아기가 깼을 때부터 보던 인강은 일시정지 상태.




잘 때 엄마가 옆에 없으면 곱절은 자주 깨며

울며 엄마를 찾아 부르짖는다. 딱딱한 범퍼침대, 아기 옆에 누워 기꺼이 나의 왼팔을 아가의 경추 베개로 내어 드린다. 비록 내 팔은 쥐가 나 감각이 없을지언정 말이다. 그러다 보면 조금 안정을 찾고 꿈나라로 다시 돌아가는 아기. 꿈나라가 재미 없는지 몇 번씩을 다시 돌아왔다 갔다를 반복.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새벽 5시 반. 우웅우웅 진동소리.

무소음 용수철 마냥 방을 튀어 나가 샤워를 하러 갔다. 어제가 아직 끝나지 않은 채로 오늘을 시작했다.


오늘은 참 답답함으로 가득한 rainy mo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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