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보 툭툭 바가지 (하)

by 이재

툭툭 기사 엔뜨리는 근처 불교 사원, 공원, 박물관을 안내했다.

초반에는 사원, 문화에 대한 소개가 자세하고 친절해 듣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나 뒤로 갈수록 모기 치료제 강매, 사파이어 가게 구경, 뱀 만지기 코스등 추가적으로 돈을 내도록 요구하게 코스가 구성되 있었다. 나는 금액대가 터무니 없지 않은 이상 돈은 별로 아까워하지 않는 편인데, 물건 가지는 걸 싫어하는 미니멀리스트라 엔뜨리는 상대를 잘못골랐다.


강매가 안된다 싶더니 중간에 가족구성원에 대한 얘기를 꺼냈고, 그는 아버지 없이 어머니와 동생만 있어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번 말했다. 이 정도로 빌드업을 하다니, 대체 그는 마지막에 얼마를 부를 생각인 걸까? 두렵기도 한데 호기심도 컸다.


25,000 루피였다. 한국돈으로 100,000원 가량 한다. 나는 소심하게 15,000 루피로 딜을 한다. 안된다고 한다. 사원에 들어가면서 입장료 500 루피를 지불할때, 그는 분명 내가 가진 현금 뭉치를 봤을 것 이다. 그 나름대로 견적내서 세게 부른 것이고, 내가 더 강하게 나간다면 협상의 여지는 있을 것 이다. 그러나 나는 시간이 소중하고, 그가 불쌍하고, 배가 고팠다. 25,000 루피를 냈다.


이후 점심을 먹고 4시간 가량 걸어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그동안 툭툭운전사 6명정도 말을 걸었다. 대꾸도 하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았다.


DSCF0267.jpeg 강가라마야 사원


이전 08화콜롬보 툭툭 바가지 (상)